[더팩트ㅣ국회=이하린 기자] 김준형 조국혁신당 의원이 16일 혁신당 신임 원내대표로 만장일치 선출됐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원내대표 선출 직후 "우리 당 12명 의원의 만장일치로 부족한 제게 무거운 책임을 맡겨주셨다"며 "당 위기 앞에서 더 낮게듣고, 더 치열하게 고민하고, 더 치밀하게 준비하라는 준엄한 명령으로 받들겠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당 강령의 전문을 인용하며 "원내대표 출마를 결심하며 우리 당 초심을 살폈고, 2년 전 정치에 입문할 당시 첫 마음도 함께 떠올렸다. 우리는 검찰 독재 종식, 민생 회복, 사회권 강화를 위해 12척의 쇄빙선을 띄우고 거친 파고를 헤쳐왔다"고 말했다.
그는 "성과는 분명히 있었다"며 "혁신당이 있었기에 사법 개혁의 불씨를 살렸고, 민생 의제들을 이만큼이나 지켜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스스로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우리가 쏟은 노력만큼 검찰 개혁과 내란 청산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겠나"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함께했던 시간만큼 우리 당 단결이 충분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나"고 꼬집었다.
김 원내대표는 특히 민주·진보·개혁 세력의 연대와 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조금의 틈을 보이자 내란 세력이 득달같이 반격에 나서고 있다"며 "세력 단결 없이는 온전한 민주주의 회복과 내란 청산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우리가 직시해야 할 분명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당의 독자성과 주도성을 강조하며 정치공학적인 합당론에는 휘둘리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라면, 대한민국의 개혁과 진보를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연대하고 돕겠다"면서도 "정치 공학과 권력 투쟁의 맥락이라면 합당은 물론이고 그 어떤 연대도 거부한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의원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서도 "민주당과의 연대와 합당 논의와 관련해 아쉬운 점이 많다"며 "내부적으로 치열한 숙의나 당대당 논의 없이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했다. 정치공학적이나 민주당 내부 권력 투쟁에서 발생되는 일은 굉장히 모욕적이라 생각해 단호히 거부하겠단 원칙을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민주당에 비해 우리는 왜소하다. 그렇다고 우리의 진심과 꿈까지 결코 작지는 않다"며 "함부로 취급당하기를 거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의원단 뜻을 모아 국민 앞에 성과를 만들어내는 일에 앞장서는 것이 저의 역할"이라며 "당의 쇄신도 피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작은 배일수록 방향타가 중요하다"며 "파도가 높을수록 서로의 노를 빼앗는 것이 아니라 같은 방향을 향해 함께 저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원내대표로서 그 방향타의 책임을 다하겠다"며 "더 낮게 듣겠다. 더 단단하게 세우겠다. 더 유능하게 넓히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12척의 쇄빙선 고동소리를 높이고 힘차게 출항하겠다"며 "오늘부터 바로 시작하겠다"고 끝맺었다.
국제정치학자인 김 원내대표는 1963년생으로, 문재인 정부에서 국립외교원장을 지낸 인물이다. 1999년부터 2024년 2월까지 한동대 국제지역학과 교수로 재직하다 지난 총선에서 혁신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서왕진 원내대표 체제에서 정책위의장을 맡아 당 정책을 총괄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