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나주=조효근 기자] 전남 나주시는 한국과 프랑스의 첫 공식 외교적 접촉으로 재조명되고 있는 '나르발호 사건'을 소재로 한 역사만화 '나르발호 표류기'를 출간했다고 12일 밝혔다.
'나르발호 표류기'는 1851년 전라도 나주목 관할 해역에서 발생한 프랑스 포경선 나르발호 좌초 사건을 만화로 풀어낸 책이다.
나주시는 한불 교류사의 역사적 의미를 시민들이 쉽고 흥미롭게 접할 수 있도록 이번 책을 제작했다.
한국과 프랑스는 1886년 '조불수호통상조약'을 통해 공식 외교관계를 처음 맺은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피에르 엠마누엘 후 파리시테대학교 교수의 연구를 통해 이보다 35년 앞선 1851년 나르발호 사건이 양국 간 최초의 외교적 접촉이었다는 점이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나르발호 사건은 1851년 4월 2일 현재 신안군 비금도 인근 해역에서 프랑스 포경선 나르발호가 좌초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선원 29명이 비금도에 상륙했고, 이 소식은 중국 상하이에 주재하던 프랑스 영사 샤를 드 몽티니에게 전달됐고 자국민 구조를 위해 같은 해 5월 2일 비금도를 방문했다.
당시 나주 목사직을 겸임하던 남평현감 이정현은 프랑스 외교 사절단을 맞이했다.
몽티니는 조선 정부의 인도주의적 대응에 감사를 표했으며, 당시 기념으로 받은 조선 옹기 술병은 현재 프랑스 세브르 국립도자기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나주시는 2023년 '한국과 프랑스의 외교사 재조명을 위한 나주와 프랑스의 첫 만남 학술포럼'을 열고 나르발호 사건의 역사적 의미를 알리는 작업을 이어왔다.
현재는 '1851 한불 첫 만남 기념관' 조성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역사만화 출간도 한불 교류 역사 대중화와 지역 역사문화 가치 확산을 위한 사업의 하나다.
책은 피에르 엠마누엘 후 교수가 집필을 맡고 김연수 작가가 그림을, 소진형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이 역사 감수에 참여했다.
'나르발호 표류기'는 주요 온라인 서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이번 역사만화 출간이 1851년 당시 전라남도 일대를 관할했던 역사적 중심지 나주의 위상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양국의 첫 만남이 갈등과 대립이 아닌 인도주의적 포용과 음식, 술이 함께한 평화로운 문화교류였다는 역사적 의미도 많은 국민에게 알려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