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창립 76주년…신현송 총재 "늦지 않게 금리 인상 필요"


신현송, 한국은행 창립 76주년 기념사

신현송 한국은행 신임 총재가 지난 4월 2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박상민 기자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두고 늦지 않게 금리를 인상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신 총재는 12일 오전 한은 창립 제76주년 기념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신 총재는 "성장과 물가, 금융안정 상황은 통화정책 측면에서 비교적 명확하게 한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며 "5월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 이후 입수된 데이터도 이런 점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고 했다.

그는 "금리 인상은 기업과 가계의 부채 상환 부담을 높일 수밖에 없다"며 "통화정책은 시장을 통해 무차별적으로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이런 어려움에 대한 선별적인 지원은 재정정책을 통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한국은행도 이에 대해 기여할 부분은 없는지 고민해 나가야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신 총재는 "성장의 IT 부문에 대한 의존도가 커서 부문 간 격차가 여전한 점에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에너지 공급망의 정상화가 지연되는 상황에서 높아진 가계의 기대인플레이션과 기업의 가격 인상 가능성이 추가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우려도 잠재해 있다"고 했다.

신 총재는 "수도권 주택시장에서는 매매 및 전월세 가격의 높은 오름세가 이어지고 추가 상승 기대도 다시 높아졌다"며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는 과정에서 레버리지를 활용한 이른바 '빚투'도 크게 늘었다. 이에 따라 안정세를 보이던 가계대출 증가 규모도 5월 들어 큰 폭으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환율과 관련해선 "중동 사태의 전개 등에 영향받아 환율의 높은 변동성이 지속되면 수입물가 상승을 통해 물가 압력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했다.

통화정책 관련 구조적 과제에 대해서는 "주택시장 및 가계부채의 잠재적인 리스크를 면밀히 점검하며 정부와의 거시 건전성 정책 공조를 지속해 나가야 겠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수도권 집중 완화와 생산적 부문으로의 자금 이동을 위한 노력이 지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원화 국제화를 통해 우리 외환시장의 심도를 높이고 기초 체력을 키워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외환시장 24시간 개장과 이후 계획 중인 역외 원화결제시스템 구축을 통해 외국인 투자자의 원화시장 접근성을 높이고, 역외 선물환(NDF) 거래 수요를 역내로 흡수하는 방향으로 유관기관과 협력해 정책을 펴갰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지역·세대·계층 간 양극화를 완화하는 노력도 지속해야할 것"이라며 "인구구조 변화 등 누적된 구조적 문제에 대해 계속 대안을 마련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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