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김병기 전 보좌관 빗썸 자문에 대가성 수사…대표는 피의자 입건


전 보좌관 빗썸 비공식 자문 활동
뇌물공여 혐의 피의자 압수수색 영장에 적시

김병기 무소속 의원의 차남 취업 청탁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차남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 재직하던 당시 김 의원의 전직 보좌관이 빗썸 자문역을 맡은 사실을 확인해 대가성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송호영 기자

[더팩트ㅣ이다빈 기자] 김병기 무소속 의원의 '차남 취업 청탁'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차남의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 재직 당시 김 의원의 전직 보좌관이 빗썸 자문역을 맡은 사실을 확인해 대가성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이재원 빗썸 대표이사도 뇌물공여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김 의원의 전직 보좌관 A 씨가 지난해 9월부터 빗썸의 비공식 자문역을 맡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해 대가성 여부를 수사 중이다.

A 씨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의원실에서 근무했다. 이 기간은 김 의원 차남 김모 씨가 빗썸에 재직한 시기와 일부 겹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는 지난해 1월부터 6개월간 빗썸에서 근무했다.

차남 채용 이후인 지난해 2월 김 의원은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두나무를 겨냥해 "특정 거래소의 독과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발언했다. 이에 김병환 당시 금융위원장은 "공정거래위원회와 논의해 규제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A 씨가 빗썸 자문을 맡게 된 과정과 질의 작성 과정에 A 씨가 관여전했는지, 김 의원의 의정활동 관련 대가성이 있는지 등을 살펴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빗썸 관계자를 불러 A 씨의 위촉 경위 등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빗썸 측은 A씨와 정식 고용 계약이나 고문 계약을 체결한 적 없으며, 김 의원 관련 의혹과 자문 활동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김병기 무소속 의원의 차남 취업 청탁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이재원 빗썸 대표이사도 뇌물공여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사진은 이 대표가 지난 2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모습. /국회=배정한 기자

경찰은 이 대표를 뇌물공여 혐의 입건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8일 서울 강남구 빗썸 사무실을 2차 압수수색했고, 영장에 이 대표를 피의자로 적시했다.

이 대표는 김 의원에게 차남을 빗썸에 채용시켜달라는 요청을 받은 뒤 실제로 채용한 혐의를 받는다.

김 의원은 차남 김 씨의 숭실대학교 계약학과 편입과 빗썸 취업 과정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은 김 의원이 지난 2021년 숭실대 총장에게 차남 편입 문제를 언급한 뒤 보좌진 등을 통해 계약학과 편입 조건을 확인하고, 이를 충족하기 위해 빗썸과 두나무 측에 차남 채용을 요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2024년 11월 빗썸 대표 등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두나무 측이 차남 취업 청탁 요구를 거절하자 김 의원이 보좌관들에게 두나무 독과점 문제를 지적하는 국회 질의를 준비하라고 지시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앞서 경찰은 지난 4월까지 김 의원을 7차례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차남 숭실대 특혜 편입 및 취업 청탁을 비롯해 공천헌금 등 13개 의혹 수사를 마무리한 뒤 최종 결론을 내리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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