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에 쏠린 시선…현대차그룹 '피지컬 AI' 전진기지 될까


9조원 투입해 AI 데이터센터·로봇 클러스터 구축
젠슨 황도 관심 표명…'한국형 AI 밸리' 가능성 주목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월 27일 전북 군산 새만금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새만금 로봇·수소·AI시티 투자협약식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 참석자들과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뉴시스

[더팩트ㅣ황지향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현대자동차그룹의 새만금 프로젝트에 관심을 드러내면서 새만금 개발 사업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전북 새만금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로봇 클러스터 등을 구축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올해부터 전북 새만금 지역 112만4000㎡ 부지에 약 9조원을 투자해 AI 데이터센터와 로봇 제조·부품 클러스터, 수전해 플랜트, 태양광 발전 시설, AI 수소 시티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 2월 정부와 전북특별자치도와 함께 '새만금 로봇·수소 첨단산업 육성 및 AI 수소 시티 조성'을 위한 투자협약(MOU)을 체결했다. AI와 로보틱스, 수소 에너지를 결합한 미래 산업 생태계 구축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관심을 끈 것은 최근 방한한 황 CEO의 발언이다. 황 CEO는 지난 8일 서울 서초구 현대차그룹 본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에 실리콘밸리가 있다면 한국은 AI 밸리를 만들고 있다"며 "미래에 한국이 로봇을 만들기 위해서는 AI 팩토리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의선 회장이 새만금에 엔비디아 연구개발(R&D) 센터를 구축하도록 나를 초대했다"며 "엔비디아가 이곳에 연구센터를 두는 것은 매우 논리적"이라고 언급했다. 새만금 프로젝트와 관련한 엔비디아의 구체적인 투자 계획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사업 참여 가능성을 열어뒀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8일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그룹 양재 사옥을 방문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에게 현대차 사족보행 보안로봇을 소개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현장풀)

현대차그룹이 새만금 사업의 핵심으로 내세우는 분야는 AI 데이터센터와 로봇 제조·부품 클러스터다.

AI 데이터센터에는 5조8000억원이 투입된다. 현대차그룹은 단계적으로 GPU 5만장 규모의 초대형 연산 능력을 확보해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개발과 스마트 팩토리 운영, 로봇 제어 등에 필요한 데이터를 처리하는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제조와 물류, 판매 등 전 밸류체인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AI 학습에 활용하고 이를 제품 개발에 다시 적용하는 선순환 체계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로봇 제조·부품 클러스터에는 4000억원이 투입된다. 연간 3만대 규모의 로봇 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중소 자동차 부품 협력사의 로봇 산업 진출을 지원해 국내 로봇 공급망 경쟁력을 높인다는 목표다.

현대차그룹은 AI 데이터센터와 로봇 클러스터를 기반으로 피지컬 AI 구현에 필요한 데이터와 생산 역량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피지컬 AI는 AI를 로봇과 자율주행차, 산업용 기계 등에 적용해 실제 물리적 행동을 수행하도록 하는 기술이다.

정부도 새만금 사업 지원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무총리실을 중심으로 범정부 새만금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장기 임대용지 제공과 규제 개선, 정책금융 지원, 인프라 구축 등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 역량과 혁신 기술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이 미래 산업 주도권을 선점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hy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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