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만원대 中 지커 7X 출격…소비자 반응 엇갈린 이유는


5299만~6999만원 가격 공개 후 온라인서 갑론을박
"중국차치곤 비싸다" vs "상품성 고려하면 경쟁력"

7X 외장 디자인. /지커코리아

[더팩트ㅣ황지향 기자] 중국 지리그룹 산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가 국내 첫 판매 모델인 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7X'를 공개하며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다만 5299만원부터 시작하는 가격을 두고 소비자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지커코리아는 지난 5일 7X를 출시하고 사전예약을 시작했다. 판매 가격은 프로 5299만원, 맥스 5999만원, 울트라 6999만원으로 책정됐다.

7X는 지커의 국내 첫 출시 모델이다. 중국 외 국가 가운데 처음으로 부분변경 모델이 투입됐으며 800V 초급속 충전 시스템과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다양한 편의사양 등을 갖췄다. 현재 전국 9개 전시장에서 실차를 공개하고 고객을 맞고 있다.

관심은 가격에 쏠렸다. 지커가 한국 시장 진출을 앞두고 가격 경쟁력을 앞세울 것이라는 기대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격 공개 직후 온라인 자동차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중국차라서 4000만원대를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비싸다", "이 가격이면 테슬라 모델Y를 선택할 것 같다", "중국차의 강점은 가격인데 애매한 포지션이 됐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실제 7X 프로는 5299만원으로 테슬라 모델Y 후륜구동(RWD·4999만원)보다 300만원 비싸다. 맥스는 5999만원으로 모델Y 롱레인지(6399만원)보다 400만원 저렴하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브랜드 인지도와 충전 인프라까지 고려하면 가격 차이가 크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7X 내장 디자인. /지커코리아

출시 시기가 늦어졌다는 점을 아쉬워하는 소비자들도 적지 않다. 지커는 지난해부터 국내 진출을 예고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실제 판매 모델 공개와 가격 확정까지 예상보다 시간이 걸렸다. 현재 환경부 주행거리 인증은 마쳤지만 일부 정부 인증 절차가 남아 있어 차량 인도는 빠르면 오는 9월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기다리다가 결국 모델Y를 계약했다", "인증이 늦어지는 동안 다른 전기차를 구매했다"는 반응도 나왔다. 한 소비자는 "차는 좋아 보이지만 서비스망이 자리 잡을 때까지는 지켜볼 생각"이라고 했다.

지커코리아는 현재 서울 강남·서초·강서와 경기 판교·일산·인천·수원, 대전, 부산 등 전국 9개 거점에서 차량을 전시하고 있으며 연내 네트워크를 14곳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서비스센터도 제주를 포함해 전국 11곳으로 늘릴 예정이다.

반면 가격만 보고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의견도 있다. 7X는 프로 트림에 75㎾h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맥스와 울트라에는 100㎾h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를 탑재했다. 지커코리아는 800V 초급속 충전 시스템과 고급 사양, 실내 품질 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업계에서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표방하는 지커가 가격 경쟁보다는 상품성과 브랜드 가치를 앞세워 국내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이 중국차에 기대하는 요소가 여전히 가격 경쟁력인 만큼 프리미엄 전략이 통할지가 관건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국내 소비자들이 중국차에 기대하는 가장 큰 요소는 가격"이라며 "지커가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을 성공시키려면 상품성과 품질은 물론 서비스 경쟁력까지 함께 입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hy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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