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안디모데 기자]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따른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로 체육단체들의 경기장 진입이 가로막혔다. 체육단체 측은 국제대회를 앞두고 업무가 마비됐다고 호소했으나 시위대는 들여보낼 수 없다며 거세게 반발했다.
10일 오전 개표소가 설치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는 시민 250여명이 운집했다. 이들은 지난 5일부터 엿새째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촉발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를 규탄하며 재선거를 주장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대한체육회와 체육단체 6곳은 이날 오전 8시57분께 핸드볼경기장 진입을 위해 1-3번 출입문 앞에 왔다. 체육단체 관계자와 현장에 배치된 경찰은 시위대 100여명과 협의를 진행했다.
경찰은 "체육회 직원들이 봉급도 못 받고 일상적 업무도 안 되고 있다"며 "체육단체별로 2명씩 들어가도록 동의해 달라. 만일 의심이 되면 시위 참가자도 동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시위대에서는 경기장 출입을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20대 남성은 "경찰과 협회 측의 입장을 이해한다"며 "촬영도 허용해 줬고 의혹도 해소해 줘서 들어가도록 양해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는 경기장 출입을 반대하며 맞섰다. 한 시위 참가자는 "사전에 협의가 없었다"며 반발했다. 50대 남성은 "들어가겠다는 데 동의할 수 있겠냐"며 "자기들끼리 다 짜고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태극기를 흔들던 30대 남성은 "우리가 들여보내지 않으면 언론에서 말하는 불법 시위대가 되는 것"이라며 "촬영도 허용해 줬는데 왜 동의하지 않냐"고 설득했다. 체육단체 진입을 허용해야 한다는 시위 참가자들은 "문 열어" 구호를 외쳤다.
하지만 유튜브 방송을 하던 40대 남성은 "선거 관련해서 전문 교육을 받은 사람이 들어가야지 왜 일반 시민이 들어가냐"며 반문했다. 이에 다른 시위 참가자들은 "부정선거. 재선거"를 연호했다.
협상은 더 이상 진전되지 못했고, 체육단체 관계자들은 결국 발길을 돌렸다. 체육단체 관계자는 "주최자가 없으니 시위대에서도 계속 말이 바뀐다"며 "아까는 2명씩 들여보내 준다더니 지금은 또 1명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국제대회를 나가려면 선수들에게 경비와 용품도 지급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니 지금 협회는 업무 마비 상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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