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파업 D-1…부분파업에서 총파업 확대 가능성 고조


카카오 노조, 10일 4시간 부분파업…판교역 일대서 단체행동도
'안갯속' 교섭 과정에 노사갈등 장기화 우려도

카카오 노조가 오는 10일 4시간 부분 파업을 단행한다. 노조는 사측과 교섭 과정에 따라 파업 수위를 점차 높여나간다는 구상이다. /성남=남윤호 기자

[더팩트ㅣ최문정 기자] 카카오의 첫 파업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카카오 노조는 성과급과 경영진에 대한 책임을 물으며 부분 파업으로 시작해 교섭 상황에 따라 수위를 점차 높여간다는 입장이다. 카카오 노사의 협상 현황이 안갯속인 가운데, 결국 계열사 총파업의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화학섬유식품노조 카카오 지회(이하 카카오 노조)는 오는 10일 오전 10시부터 4시간 동안 부분파업을 실시한다. 파업 참가 법인은 카카오,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5개 법인이다. 노조는 파업을 진행하며, 카카오 판교사옥이 있는 경기도 성남시 판교역 일대를 행진하는 등 단체 행동에도 나설 예정이다.

카카오 노조는 그룹 내 정신아 카카오 대표, 홍민택 전 최고제품책임자(CPO) 등 전현직 경영진의 무책임한 경영과 그로 인한 근로환경 악화를 파업의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다. 반면, 회사 측은 노조가 요구하는 보상안이 현재 경영 환경에 큰 부담이 된다는 입장이다. 카카오 노조가 회사 측에 요구한 성과급 규모는 지난해 영업이익의 13~15% 수준이다.

카카오 노사는 지난 4월 2026년 임금협상이 결렬되자 경기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절차를 신청했다. 그러나 계열 법인들은 1차 조정부터 결렬돼 쟁의권을 얻었고, 본사 노사가 2차 조정까지 진행했지만, 결국 지난달 20일 조정이 결렬됐다. 카카오 노조는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투표를 실시해 카카오 본사를 포함한 5개 법인에서 모두 찬성이 가결됐다.

한 카카오 직원은 "요즘 회사 분위기가 무척 뒤숭숭한 것이 느껴진다"며 "이직을 준비하는 동료들도 꽤 찾아볼 수 있다"고 털어놨다.

카카오 노사는 파업 시에도 카카오톡 등 주요 서비스가 차질 없이 제공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더팩트DB

이번 부분 파업은 카카오 본사 차원의 첫 파업이자, 다수의 카카오 법인이 참여한 첫 파업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카카오의 주요 서비스인 카카오톡과 카카오맵, 카카오페이 등의 서비스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카카오 노사는 모두 이번 파업으로 인해 주요 서비스에 장애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카카오 노조는 입장문을 통해 부분 파업을 택한 이유를 "일상 생활에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카카오톡을 비롯한 여러 서비스의 중단이나 문제가 발생할 부분에 대한 우려가 큰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밝혔다.

카카오 역시 입장문으로 "카카오는 수많은 이용자의 일상을 연결하고, 소상공인과 파트너들의 비즈니스를 지원하는 플랫폼 기업"이라며 "어떤 상황에서도 이용자의 불편이 없도록 서비스 안정성을 지키는 일은 카카오의 중요한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회사는 필요한 대응 체계를 갖추고 안정적인 서비스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주무기관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전날 카카오 측과의 점검회의를 개최해 서비스 연속성 및 안정성 확보방안을 점검했다. 또한 카카오 측과 협력해 서비스 운영 상황을 지속 모니터링하고, 장애 발생 시 신속한 상황 공유와 대응이 가능한 협력체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카카오 노사 모두 파업을 하루 앞둔 시점까지 교섭 진행 과정에 대해 언급을 꺼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카카오 노조의 부분 파업 선언 이후 노사가 대화에 속도를 더해 극적인 타결을 이끌어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지만, 현재 양측의 입장이 갈리고 있어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카카오 노조 관계자는 "교섭 과정에 대해 외부에 공유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카카오 관계자도 "교섭 과정에 대해서도 회사 차원에서 확인해줄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이러한 상황에 현재 카카오의 노사 갈등이 부분파업을 넘어 전면 총파업으로 번질 수 있다는 가능성도 고개를 들고 있다.

앞서 카카오 노조는 파업을 발표하며 "오는 6월 10일 즉각적인 전면 파업이 아닌 4시간 부분파업을 진행하고, 추후 교섭 상황에 따라 파업 수위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jay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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