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장혜승 기자] 6·3 지방선거가 마무리되면서 당선자 공약과 맞물린 정책 수혜주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실체 없는 학연과 지연 중심 테마주와 달리 실제 예산이 투입되는 지역균형발전과 주택 공급 정책 관련 종목들에 대한 기대감이 부풀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제 9회 동시지방선거 이후 지방정부의 정책 집행이 본격화되면서 건설·인공지능(AI)데이터센터·에너지 관련 종목들이 지선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다.
우선 양당이 공통으로 언급하고 있는 지방 발전 공약의 수혜 업종으로 건설주가 꼽힌다. 더불어민주당은 6·3 지방선거 중앙당 공약으로 지방권 광역급행철도역 고밀개발 및 기업본사 이전 유도를 제시했다. 국민의힘도 수도권 기업의 지방이전 인센티브를 지역경제 공약으로 내세웠다. 일자리의 지방 이전은 해당 지역에서의 부동산 수요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부동산 분야에서 양당 모두 주택 공급 확대를 제시한 만큼 전반적인 주택 공급 증가는 주택 실적의 중장기적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평가다.
일례로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혔던 서울시장 양당 후보 모두 주택 공급 확대를 내걸었다. 오세훈 국민의힘 당선자는 그동안 '닥치고 공급'을 강조하며 신속통합기획, 모아타운,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 등을 통해 민간 중심의 주택 공급을 늘리겠다는 기조를 이어왔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 또한 정비사업 속도 단축을 통한 주택 공급을 제시했다.
지방 경제를 살릴 성장 동력으로 AI 산업이 꼽히면서 AI도 공약을 지배했다. 전국 각 지방자치단체가 AI데이터센터와 기업, 연구기관 유치 등을 공약으로 제시하면서 전력설비, 통신 인프라, 냉각 시스템 관련 기업들이 새로운 투자 테마로 주목받고 있다.
우상호 강원도지사 당선자는 '강릉 비전'을 통해 10년간 최대 70조원이 투자될 대규모 AI DC 유치 공약을 내걸었다. 임문영 국회의원 당선자(더불어민주당 광주 광산을) 또한 국가AI전략위 상근부위원장 경험을 바탕으로 광주를 AI와 AI 모빌리티 실증도시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막대한 전력공급이 필요한 AI데이터센터 특성상 에너지 관련 종목도 눈여겨볼 만하다. 민주당은 재생에너지 중심 대전환 가속화를 천명했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를 신속하게 추진하고 태양광과 풍력 기반 산업벨트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국민의힘은 신규 원전을 추가 건설하고 K-원전 수출 시대를 열겠다는 다짐을 내놨다. 이를 위해 소형모듈원자로(SMR) 파운드리(위탁생산) 산업을 육성하고 SMR 종주국 지위도 확보하겠다는 각오다.
증권가에서도 산업단지와 AI데이터센터 조성 과정에서 건설사와 에너지 관련 기업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각 정당과 후보자 공약을 통해 국가 정책이 어떤 방향으로 진행되는지를 가늠해볼 수 있고 이를 통해 투자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며 "산업단지 조성과 기업 본사 이전, 주택 공급 확대 공약은 지방 건설사와 건축자재 업체, 에너지 관련 기업, 주택주를 새로운 투자 테마로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 또한 "국민성장펀드를 통한 인프라 투자가 본격화하면서 AI데이터센터에 자금이 본격 유입되고 있다"며 "국민성장펀드 지원으로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 공급은 크게 증가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선거 국면에서 과열됐던 정치테마주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특정 후보와의 실체 없는 학연이나 지연 중심의 인맥 테마주는 선거 등 정치적 이벤트가 끝나면 재료 소멸로 주가가 급락할 수 있어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정치 테마주는 기업의 실적이나 사업 경쟁력 등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주가가 급등락하는 경우가 많아 투자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선거가 종료된 이후에는 단순 기대감보다는 실제 정책 추진 가능성, 예산 반영 여부, 관련 기업의 실질적인 수혜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는 정치적 이슈보다 기업의 실적과 성장성, 산업 경쟁력 등이 주가를 결정하는 핵심 요인인 만큼 투자 판단 시 기본적인 기업가치 분석이 우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