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젠슨 황 다녀가자 테이블 코팅한 깐부치킨 [오승혁의 '현장']


8일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재방문한 깐부치킨 삼성점 취재
젠슨 황, 최태원, 이재용, 정의선 서명, 사진 가득 인증샷 명소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치킨 전문점 ‘깐부치킨’에서 지난해 황 CEO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함께 자리했던 테이블에 착석해 주먹을 맞대고 있다. /이새롬 기자

[더팩트|서울 강남=오승혁 기자] "예약은 따로 안 받습니다. 오신 순서대로 자리가 비어야 앉으실 수 있고, 시간제한은 1시간입니다."

8일 오후 '오승혁의 현장'은 서울 강남구 삼성역 인근에 위치한 '깐부치킨 삼성점'을 찾았다. 매장 오픈 직후인 평일 오후 3시께임에도 불구하고, 가게 안팎에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재방문을 화제 삼아 기념사진을 찍거나 치맥을 즐기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곳은 지난해 10월, 젠슨 황 CEO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이른바 '깐부 회동'을 가지며 각별한 우애를 다져 유명해졌던 장소다.

전날인 7일 저녁, 젠슨 황 CEO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함께 또다시 이곳을 찾았다. 지난해 앉았던 테이블로 최 회장을 직접 안내한 그는 변함없는 애정을 드러냈고, 최 회장 역시 해당 테이블에 나란히 서명을 남겼다.

이로써 해당 테이블은 글로벌 AI 산업과 한국 재계를 이끄는 젠슨 황 CEO와 최태원 회장의 서명을 모두 품게 됐다. 앞서 이재용 회장, 정의선 회장, 젠슨 황 CEO가 앉았던 의자 등받이에는 이미 각 회사의 로고와 이름이 명패처럼 장식되어 눈길을 끌고 있다.

'물 들어올 때 제대로 노 젓는' 깐부치킨 삼성점의 발 빠른 행보도 돋보였다. 취재진이 방문한 8일 낮 매장에서는 전날 다녀간 젠슨 황 CEO와 최태원 회장의 새로운 사인을 영구히 보존하기 위한 테이블 '코팅 작업'이 한창이었다. 작업이 마무리되면 이 매장은 기존 이재용·정의선 회장의 사인에 더해 최태원 회장의 흔적까지, 글로벌 수장들의 발자취가 모두 담긴 기념비적인 장소로 거듭나게 된다.

젠슨 황의 재방문 인증 서명이 담긴 서울 강남 삼성동 깐부치킨의 냉장고. /서울 강남=오승혁 기자

매장 한편에는 글로벌 총수들이 남긴 사인과 사진이 액자로 걸려 있어, 마치 세계 경제의 중심에 들어온 듯한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매장 측은 이들의 방문을 상징적인 공간 마케팅으로 적극 활용하며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총수들이 앉았던 이른바 '명당'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예약 문의가 빗발치고 있지만, 매장 측은 공평성을 위해 사전 예약을 일절 받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매장 관계자는 "방문하시는 순서대로 자리가 비었을 때만 착석이 가능하다"며 "다른 손님이 이용 중이라면 기다리셨다가 자리가 빠진 후 앉을 수 있고, 보다 많은 분이 이용하실 수 있도록 해당 자리는 1시간의 이용 시간제한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팅 작업 중인 테이블 뒤쪽 벽면에는 전날 젠슨 황 CEO와 최태원 회장이 함께 찍힌 사진이 새로운 액자로 걸릴 채비를 마친 상태였다. 매장 측은 "추가 액자 작업에는 며칠 정도 시간이 더 소요될 것 같다"고 귀띔했다.

세계적인 AI 거물과 한국 재계 총수들의 소탈한 만남이 이루어진 공간. 코팅된 사인들을 보며 재계 거물들과 함께 호흡하는 듯한 묘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이곳은 당분간 직장인들과 시민들에게 가장 뜨거운 '인증샷 명소'로 사랑받을 전망이다.

sho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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