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거" vs "부정선거"...선거 규탄서 정치 집회로 '혼돈' [오승혁의 '현장']


8일 낮 서울 올림픽공원 시위 , 전날과 달라진 분위기
정치색 빼자던 집회, "이재명 탄핵" 등 기성 정치 구호 유입에 '변화'

8일 오승혁의 현장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을 찾았다. 이날 현장에는 전날 등장한 1억 원대 벤츠에 이어, 창문에 태극기를 꽂은 4억 원 상당의 슈퍼카 페라리 458 스파이더 차량까지 주차장에 등장해 지나가는 시민들의 시선을 사로잡기도 했다. /서울 올림픽공원=오승혁 기자

[더팩트|서울 올림픽공원=오승혁 기자] "부정선거! 재선거!"

"특정 문구를 강요하지 않으며 마이크를 잡고 선동하지도 않습니다."

8일 '오승혁의 '현장''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을 찾았다. 전날 낮 이곳에서 신차 기준 1억 원대 중반에 달하는 벤츠 S350d 모델을 '재선거'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메시지를 적는 칠판으로 제공했던 차주와 태극기를 무료 나눔하는 자원봉사자 등을 취재했던 것에 이어 현장의 변화를 살폈다. (벤츠에 빼곡히 적힌 '재선거'..."특정 단체 소속 아니다" [오승혁의 '현장'])

현장 분위기는 상당한 변화를 보였다. 잠실7동 제2투표소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불거진 후 투표함 반출을 막기 위해 모였던 이들은 개표가 진행된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서 5일 오전 10시 재선거를 요구하며 시위를 시작했다. 나흘째 접어든 이날 시위는 주말이 끝나고 한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을 맞이하자 현장의 성격과 구성원이 변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날까지 유지되던 '자발적 자정 작용' 중심의 분위기에서 벗어나, 시위의 방향성과 구호를 둘러싼 내부 격론과 '부정 선거'를 주장하는 극우 집회의 문구들이 혼재하는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성조기도 눈에 띄었다.

전날 낮까지만 해도 현장은 특정 정치색을 배제하려는 흐름이 뚜렷했다. 자원봉사자들은 성조기나 이스라엘 국기 등 타국 깃발 반입을 자체적으로 제지했고, 서울지하철 5호선, 9호선이 다니는 올림픽공원역 안팎에서 태극기와 성조기 등을 판매하는 불법 노점상을 신고하며 '부실 선거 규탄'이라는 단일 의제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위가 장기화되면서 현장 내부의 통제권과 메시지를 두고 참가자 간의 기류 변화가 감지되기 시작했다. 올림픽공원 핸드볼 경기장 인근에서는 재선거 구호 외에 다른 정치적 주장을 제지하는 것은 현장을 통제하려는 의도, 대진연(한국대학생진보연합) 프락치 주의 등의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서울 올림픽공원=오승혁 기자

그러나 시위가 장기화되면서 현장 내부의 통제권과 메시지를 두고 참가자 간의 기류 변화가 감지되기 시작했다. 올림픽공원 핸드볼 경기장 인근에서는 "재선거 구호 외에 다른 정치적 주장을 제지하는 것은 현장을 통제하려는 의도", "대진연(한국대학생진보연합) 프락치 주의" 등의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이외에도 성조기를 들고 흔드는 이들과 당초 "부실 관리 책임자 처벌"과 "재선거 실시"에 방점이 찍혔던 구호들은 점차 "이재명 탄핵" 등 극우 정치 집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극적인 문구로 확대 대체됐다.

다만 태극기와 물, 커피, 이온음료 등의 음료 및 간식을 나누는 자원봉사자들의 행보는 지속됐다.

메시지의 성격이 변하면서 현장을 찾는 시민들의 발길도 재편되는 모양새다. 휴일을 보낸 직장인과 학생들이 일상으로 복귀하면서 전날 낮 이곳에서 마주했던 2030 세대와 가족 단위 참가자들의 자리는 중장년층과 고령층 위주로 재편되는 모습을 보였다. 전체적인 집회 규모는 전날 낮 3000명을 기록했던 것에서 줄어 1500~2000명 선을 유지했다.

전날 올림픽공원 곳곳에 붙어있던 정치적으로 다른 논란이나 해석이 여지를 막기 위해 성조기, 이스라엘 국기 등의 타국의 깃발을 드는 것은 자제하고 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움직여 달라는 내용의 안내문도 다수 사라진 상태였다.

이날 현장에는 전날 등장한 1억 원대 벤츠에 이어, 창문에 태극기를 꽂은 4억 원 상당의 슈퍼카 '페라리 458 스파이더' 차량까지 주차장에 등장해 지나가는 시민들의 시선을 사로잡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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