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산모·신생아 '골든타임' 지킨다지만…"전문의 확보 숙제"


고위험 임산부·신생아 진료 협력체계 강화
산부인과·신생아 전문의 수도권 쏠림, 인프라 확충 과제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3가 전북도청 청사 전경. /김수홍 기자

[더팩트ㅣ전주=양보람 기자] 전북도가 정부의 '모자 의료 진료 협력 시범 사업' 확대에 발맞춰 고위험 임산부와 신생아 진료 협력체계 강화에 나선 가운데 전문 인력의 수도권 쏠림 현상과 진료 인프라 확충 등에 대한 뾰족한 해결책은 없는 상황으로 나타났다.

8일 전북도에 따르면 정부는 고위험 임산부와 신생아의 응급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모자 의료 진료 협력 시범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일반 분만병원과 권역 모자 의료센터 간 협력체계를 구축해 고위험·응급 분만이 발생 시 권역센터가 환자를 수용하는 구조다. 중증도에 따라 '지역 분만기관-중증치료기관-권역센터'로 이어지는 단계별 진료 협력망을 갖추는 것이 핵심이다.

현재 전국 9개 권역에서 12개 협력체계가 가동 중이다. 오는 7월부터 전북권에도 새롭게 구축된다. 이 협력망은 고위험 임산부와 신생아에게 임신부터 출산, 치료에 이르기까지 전문 진료를 제공하며, 분만 중 응급상황 발생 시 신속하고 적절하게 대응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전북대학교병원이 지난 3월 권역센터 공모에 참여해 지난달 19일 최종 선정됐다. 이번 시범 사업에는 원광대학교병원과 전주 예수병원, 도내에서 분만이 가능한 산부인과 의원급 의료기관 8곳이 함께한다.

도내 분만 취약지는 올해 기준 전주·군산·익산을 뺀 11개 시군에 이른다.

특히 완주·진안·무주·장수·임실·순창·부안군에는 분만 산부인과가 없는 상황으로, 임산부들이 출산을 위해 인근 시 지역까지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불편을 겪어 왔다. 고위험 분만과 신생아 비율은 늘고 있지만, 분만 기관 간 연계·이송체계가 미비해 응급 환자 수용 지연 사례가 반복됐다.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임신-분만-신생아 치료'로 이어지는 연속적 관리체계가 확립돼 중증·응급 상황의 진료 지연이 최소화될 전망이다. 고위험 임산부를 조기에 선별하고 적절한 전원이 이뤄지면 최종 치료까지 걸리는 시간도 단축된다.

이는 산모와 신생아의 골든타임 확보로 직결될 수 있다. 기관별 역할도 명확히 나뉘면서 이송 절차가 표준화돼 응급 대응의 효율성과 안정성이 높아지고, 취약지 임산부의 의료 접근성 개선에도 기대된다.

단, 모자 의료 진료협력체계가 안정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전문 인력 확보와 진료 인프라 확충이 풀어야 할 숙제다. 필수의료진 이탈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산부인과·신생아분과 전문의마저 수도권에 쏠리면서 지역 의료기관의 인력 수급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고위험 산모 조기 선별체계 고도화, 표준화된 전원·이송체계 마련, 기관 간 진료정보 공유 강화 등 협력 기반도 지속적으로 보완해야 할 과제로 파악되고 있다.

이를 위해 도는 전문 인력 확보와 필수의료 기반 강화를 위해 중앙정부와 협력하고, 인력 확충 지원체계 마련과 재정·인프라 투자 확대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의료사고 국가보상체계 강화 등 필수의료종사자가 안심하고 진료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제도 개선도 적극 건의해 협력체계의 실효성을 높이고 지역 필수의료 안전망을 두텁게 하겠다는 방침이다.

남원 공공의대 설립과 남원의료원의 부속병원 전환 등도 관련법이 통과된 만큼 민선9기 출범과 함께 시급히 마무리지어야 할 상황이다.

전북도 보건의료과 관계자는 "이번 협력체계 구축 시범 사업으로 인해 체계적인 모자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역필수의료 안전망을 더욱 강화해나갈 것 "이라며 "응급 상황에서 신속하고 빈틈없이 대응하는 체계를 갖춰 도민들이 안심하고 아이를 낳을 수 있는 환경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ssww993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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