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政談<상>] "한동훈, 선거에 미쳐 있었다"…측근이 본 당선 비결


'평택을 낙선' 조국, 대표직 사퇴…정치 복귀 예고
핵 과시하나…김정은, 신규 핵물질 생산공장 방문

지난 1월 이른바 당원게시판 논란으로 국민의힘 지도부로부터 최종 제명 징계를 받은 뒤 반드시 돌아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정계를 떠났던 그가 진짜 돌아왔다. 이 사연의 주인공이자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로 등원하며 발언하는 모습. /남용희 기자

<더팩트> 정치부는 여의도 정가, 대통령실, 외교·통일부 등을 취재한 기자들의 '방담'을 통해 한 주간 이슈를 둘러싼 뒷이야기와 정치권 속마음을 다루는 [주간정담(政談)] 코너를 진행합니다. 주간정담은 현장에서 발품을 판 취재 기자들이 전하는 생생한 취재 후기입니다. 방담의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대화체로 정리했습니다.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정리=신진환 기자]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승리로 끝났다. 그러나 서울시장과 경기 평택을·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패하면서 승리의 기쁨을 누리지 못하는 분위기다. 특히 최대 승부처인 서울시장을 탈환하는 데 실패했다. 심지어 역전패. 또한 이번 선거로 국회 입성에 성공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로 정치권의 시선이 쏠린다.

-선거가 끝나자 시선은 민주당과 국민의힘 지도부 모두 책임론에 휩싸였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압박하는 목소리가 각 당내에서 공공연히 나오고 있다. 22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 협상도 험난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정치권이 하루도 바람 잘 날이 있을까 걱정된다. 준엄한 민심을 확인한 여야는 민생을 위해 협치에 나설지 의문이다. 국민을 잠 못 들게 했던 선거가 치러진 이번 한 주를 돌아본다.

한동훈 무소속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당선인이 지난 4일 오전 당선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드는 모습. /박상민 기자

◆"한동훈, 집요한 현장 행보"…역전 '롤러코스터' 한동훈 당선 비결은

-6·3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선거 다음 날 새벽까지 초접전을 벌인 끝에 국회 입성에 성공한 한동훈 무소속 의원. 당선 확정 당일 캠프 분위기는 그야말로 '롤러코스터'였다면서?

-맞아. 출구조사 단계부터 개표 막판까지 분위기가 수차례 뒤집혔어. 지상파 3사(KBS·MBS·SBS) 출구조사에서 북구갑이 접전 지역으로 분류되자 캠프 곳곳에서는 "이게 뭐냐", "말이 되냐"는 탄식이 터져 나왔고, 한편에서는 "으쌰라 으쌰"를 외치며 서로를 격려하는 모습도 보였어. 개표 초반 캠프를 찾았던 한 후보도 20여 분 만에 "다시 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굳은 표정으로 자리를 떠났지.

-이후 분위기는 어땠어?

-지지자들의 긴장감은 밤늦도록 이어졌어. 서병수 명예선거대책위원장은 직접 지지자들 앞에 나서 "지금 개표되는 표는 대부분 사전투표"라고 설명하며 분위기를 다독였고, 개표율이 90%를 넘어선 오전 1시53분께 한 후보의 역전 소식이 전해지자 캠프 분위기는 순식간에 달아올랐어. 한 후보는 땀에 젖은 얼굴로 옅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고, 배우자 진은정 변호사는 깊은 한숨을 내쉰 뒤 눈시울을 붉히는 모습도 보였지.

지난 4일 새벽 부산 북구 선거사무소에서 투표 결과를 확인하던 한동훈 무소속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오른쪽)와 배우자 진은정 변호사. /박상민 기자

-정말 대역전극이네. 한 후보 측은 승리 요인을 뭐라고 분석했어?

-한 후보 캠프 관계자는 <더팩트>에 "그야말로 한동훈은 선거에 미쳐 있었다"고 말했어. 관계자에 따르면 한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 내내 하루 평균 17시간가량 유세차에 올라 주민들을 만났다고 해. 이 관계자는 "팔만 새까맣게 탄 것만 봐도 알 수 있다"며 "17시간씩 유세차에 올라 지역 곳곳을 누비다 보니 캠프 관계자들도 언제 구포1동에 갔다가 다른 동으로 갔는지 일정을 전달하는 데 애를 먹을 정도였다"고 전했어. 이어 "결국 그런 집요한 현장 행보가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고 평가했지.

조국 전 조국혁신당 평택을 재선거 후보가 4일 오전 경기 평택시 선거사무소에서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낙선 인사를 전하고 승강기에 몸을 싣는 모습. /남윤호 기자

◆"고생하셨습니다"…조국 '평택 3위 패배' 결과 발표 뒷이야기

-평택을 재선거에 출마한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5명 중 3위에 그치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며. 당시 선거사무소 분위기가 많이 좋지 않았을 것 같은데, 어땠어?

-출구조사 결과가 나온 직후인, 오후 6시엔 조 대표가 근소한 차이지만 1위를 차지해 분위기가 매우 좋았어. 사무소에 모인 70여 명의 지지자들은 "조국" "당선"을 연호하며 고무된 반응을 보였지. 그러다 자정부터 다른 후보들에게 밀리면서 결국 3위로 낙선이 확정되자 사무소에 있는 지지자들은 침통한 표정을 보였어. 심각한 표정으로 TV 화면과 휴대전화 화면을 번갈아 바라봤지.

-조 대표는 낙선 인사를 마치고 돌아간 뒤에 다시 선거사무소를 찾았다는데?

-맞아. 조 대표는 새벽 2시 30분께 지지자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고 낙선 인사를 했어. "평택에서 '국힘제로' 명령을 완수하지 못했다. 저의 부족함이고 다 저의 책임"이라면서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말했지. 지지자에게 허리를 숙여 90도로 인사했어. 그러곤 자리를 떠나는 줄 알았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사무소에 모습을 드러냈지. 조 대표는 지지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어. 허리를 깊게 숙이며 감사 인사를 전하는 모습도 여러 차례 보였어.

조국 전 혁신당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평택시 선거사무소에서 6·3 지방선거 출구 조사가 발표된 후 공동선대위원장과 악수하는 모습. /남윤호 기자

-지지자들과 후보 반응은 어땠어?

-현장에서는 "고생하셨다", "수고 많으셨다"는 말들이 곳곳에서 나왔어. 기자석을 향해 "대표님 기사 좀 잘 좀 써 달라"며 아쉬운 소리를 하기도 했지. 낙선 인사 직후에도 지지자들은 "조국"을 연신 외쳤지. 패배했지만, 응원과 격려 목소리가 많이 나오는 분위기였어. 조 대표는 지지자를 위로하며 그동안 지지를 보내준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하는 모습이었지. 일부 지지자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지만, 끝까지 박수를 보내며 조 대표를 격려했어.

-다자 구도에서 승리를 자신했던 조 대표로서는 타격이 상당하겠네. 차기 대권주자로까지 거론됐던 만큼 정치적 위기를 맞았다는 평가도 나와. 실제 조 전 대표는 선거 다음 날인 4일 당대표직 사퇴 의사를 밝혔어. 이번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는 취지였지. 그러면서도 잠시 물러나 성찰의 시간을 갖겠지만 다시 돌아오겠다는 의지를 나타냈어.

북한 대외매체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지난 3일 새로 조업한 핵물질 생산공장을 현지지도했다고 4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3월 1일 상원세멘트연합기업소를 방문한 김 위원장 모습. /뉴시스, 조선중앙TV 갈무리

◆'새 핵물질 생산공장' 공개한 北...김정은, 비핵화 선 긋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규 핵물질 생산공장을 방문했다며.

-응.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4일 김 위원장의 핵물질 생산공장 시찰 소식을 전했어. 김 위원장은 "국가핵무력을 기하급수적으로 강화할 앞으로의 방대한 계획실행의 순차와 그 담보를 확정했다"며 핵무력 증강 의지를 재차 강조했지. 특히 "핵보유국 지위를 철저히 행사하겠다"고도 했고.

-여기서 가장 주목되는 건 '새로 조업한'이라는 표현이 처음 등장했다는 점이야. 김 위원장은 2024년 9월과 지난해 1월에 고농축 우라늄 제조시설, 핵물질 제조시설을 방문한 바 있어. 당시에는 기존 시설을 공개하는 수준이었거든. 반면 북한은 이번에 새로 가동에 들어간 공장이라고 직접 언급했어. 전문가들도 "신규 완공·가동 시설을 처음 선보인 것이 핵심"이라고 분석했지.

-다만 북한은 공장의 위치를 밝히지 않았어. 전문가들은 영변 핵단지 내 신규 시설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어. 실제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지난해 영변 핵단지에 기존 우라늄 농축시설과 유사한 시설이 건설되고 있다고 언급했고, 미국 미들베리 국제연구소도 위성사진을 통해 영변 내 새로운 핵시설 정황을 공개한 바 있지.

지난 4일 공개된 새 핵물질 생산공장의 구체적인 위치는 공개되지 않았다. 사진은 2018년 5월 북한 핵무기연구소 관계자들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위한 폭파작업을 하는 모습. /뉴시스

-더불어 공교롭게도 미국과 이란이 핵협상을 진행 중인 시점에 이같은 보도가 나왔어. 전문가들은 북한이 의도적으로 비핵화 논의에 선을 긋고 있다고 보고 있어. 특히 생산능력이 2배를 넘었다는 구체적 수치를 제시함으로써 비핵화 협상은 불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평가했지.

-통일부도 북한이 핵보유국 지위를 적극 부각하고 있다고 설명했어. 통일부 당국자는 지난 4일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핵보유국 지위를 재차 강조하면서 핵무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보여준 것"이라고 언급했지. 결국 이번 공개는 단순한 시설 시찰이 아니라, 핵능력 고도화와 핵보유국 지위 고착화를 대내외에 과시하려는 정치적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오는 분위기야.

◆ 방담 참석 기자 = 이철영 부장, 신진환 기자, 이헌일 기자, 김정수 기자, 정소영 기자, 김수민 기자, 정채영 기자, 이태훈 기자, 김시형 기자, 서다빈 기자, 이하린 기자

☞<하>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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