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7개월 만에 또 방한…"많은 사업 들고 왔다"


한국 핵심 투자 분야로 로보틱스 꼽아
저녁 최태원·구광모 등과 '삼겹살 회동'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5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해 취재진과 팬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더팩트ㅣ우지수·이성락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7개월 만에 다시 한국을 찾았다. 황 CEO는 5일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한국에 많은 사업을 가져왔다"고 밝혔다.

황 CEO는 이날 오후 1시 30분쯤 전용기 편으로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에 도착했다. 황 CEO는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엔비디아 개발자 회의 'GTC 타이베이 2026' 일정을 마친 뒤 곧장 한국으로 이동했다. 방한은 지난해 10월 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함께한, 이른바 '깐부 회동' 이후 7개월 만이다.

공항에는 입국 수 시간 전부터 취재진과 시민이 몰렸다. 유튜버와 학생, 직장인은 물론 엔비디아 주주, 가족 단위 시민까지 황 CEO를 보기 위해 자리를 지켰다. 황 CEO는 책에 사인을 받거나 함께 사진을 찍어 달라는 요청에 일일이 응하며 화답했다.

황 CEO는 입국 직후 진행한 약식 기자회견에서 방한 목적을 풀어놨다. 그는 "인공지능(AI) 구축이 가속하고 있고 지난해는 매우 큰 해였다"며 "한국 시장이 매우 좋다"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가 상반기보다 훨씬 클 것이고 내년 상반기는 더 커질 전망"이라며 "파트너와 정렬을 맞추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선물을 가져왔느냐'는 질문에는 "한국에 많은 사업을 가져왔다"며 "서프라이즈가 있는데 회동 자리에서 밝히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그리웠던 (한국) 치킨이 생각난다"는 농담도 덧붙였다. 황 CEO는 "삼성과 회동이 잡혀 있고 현대차, LG, SK 등과 다수 미팅이 예정돼 있다"며 "메모리 제조사들이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팬들에게 사인을 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황 CEO는 'GTC 타이베이'에서 공개한 신형 AI PC 플랫폼 'RTX 스파크'도 언급했다. 그는 "40년 만에 처음으로 PC를 완전히 새로 설계했다"며 "가장 진보한 PC이자 앞으로 사용자를 돕는 AI 에이전트에 대비한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메모리 공급 현황을 묻는 질문에는 차세대 AI 시스템 '베라 루빈'을 앞세우며 답했다. 황 CEO는 "'베라 루빈'은 풀생산 단계"라며 "세 곳(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모두 검증을 통과했고 모두 생산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엔비디아가 메모리 공급난 탓에 베라 루빈에 들어가는 고속 메모리 탑재량을 줄였다는 보도에 대해선 직접 답변을 피했다. 그는 "메모리가 관건"이라며 "공급을 최대한 확보하되 영리하게 쓰겠다"고 말했다.

한국 핵심 투자 분야로는 로보틱스를 꼽았다. 황 CEO는 "한 분야만 고른다면 로보틱스가 다음 핵심 분야가 될 것"이라며 "한국은 메카트로닉스와 AI 제조에 탁월하고 이를 뒷받침할 현지 산업 기반도 크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 연구개발(R&D) 센터 채용을 이미 시작했다"며 "인력이 충분히 확보되면 부지도 짓겠다"고 밝혔다.

황 CEO는 이날 공항을 떠나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 T1 베이스캠프를 방문, '페이커' 이상혁 등 선수단과 만나 e스포츠 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후 홍대입구역 인근 삼겹살 식당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 등과 이른바 '삼소(삼겹살+소주)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방한 일정은 나흘간 이어진다. 황 CEO는 7일 김택진 엔씨 대표와 회동한 뒤 잠실야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 시구에 나선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시타를 맡을 예정이다. 8일에는 LG그룹 사옥을 방문해 구광모 회장과 주요 계열사 경영진을 만나고 네이버 제2사옥 '1784'도 찾을 전망이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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