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12곳 압승 확실…국힘 '참패' 속 서울 예측불허(종합)


민주, 전국 단위 선거 3연승
재보궐선거 결과 보수 '약진'

정청래 총괄상임선거대책위원장과 한병도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 마련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발표 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국회=배정한 기자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1년 만에 치러진 6·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사실상 압승했다. 전국 16대 시·도 광역단체장 선거 중 12곳을 쓸어 담았다. 이로써 4년 전 지방선거 참패를 설욕함과 동시에 2024년 총선과 지난해 대선에 이어 전국 단위 선거 3연승을 달렸다. '텃밭' 대구·경북을 확보한 국민의힘은 접전지의 서울과 경남을 지켜보고 있다.

22대 국회에서 과반 의석을 가진 민주당은 지난해 대선 승리로 행정부를 장악한 데 이어 지방 권력까지 장악하게 됐다. 민심을 등에 업은 이재명 정부는 더욱 안정적인 국정 운영이 가능해졌고, 여당은 정국 주도권을 쥘 수 있게 됐다. 반면 궤멸에 가까운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든 국민의힘 등 보수 야권은 선거 패배 책임론의 후폭풍에 휘말릴 것으로 보인다.

추미애(가운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본투표일인 3일 오후 경기 수원시 선거사무소에서 방송 3사 공동 출구조사 결과를 확인한 후 기뻐하고 있다. /수원=송호영 기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4일 오전 7시 기준 민주당 12곳, 국민의힘은 2곳에서 사실상 승리를 확정했다. 전날 발표된 지상파 방송 3사(KBS·MBC·SBS) 출구조사에서는 민주당이 서울·경기 등 11곳, 국민의힘은 경북 1곳에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대구·전북·강원 4곳은 경합지로 예측됐다.

일부 영남권을 제외하고 전국이 '파란색'으로 도배됐다. 부산시장 선거에서 이재명 정부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냈던 전재수 민주당 후보가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민주당은 일단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3곳 중 2곳을 확보했다. 경기지사 선거에서 추미애 후보가 첫 여성 광역단체장 영예를 안았고, 인천시장 선거에선 박찬대 후보가 탈환에 성공했다.

전통적 텃밭은 호남권을 포함해 충청권과 강원도 민주당이 싹쓸이했다. 허태정 후보(대전시장), 박수현 후보(충남지사), 신용한 후보(충북지사), 조상호 후보(세종시장), 이원택 후보(전북지사)가 당선됐고, 민형배 후보는 초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을 확정지었다. 강원지사 선거에선 우상호 민주당 후보가 김진태 국민의힘 후보를 제압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가 4일 오전 대구 수성구에 마련된 선거사무소에서 추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자 꽃목걸이를 걸고 기뻐하고 있다. /대구=박헌우 기자

국민의힘은 TK(대구·경북)에 깃발을 꽂았다. 영남권 최대 격전지로 분류된 대구시장 선거에서 경제부총리 출신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 꽃다발을 목에 걸었다. 국무총리를 역임했던 김부겸 민주당 후보와 손에 땀을 쥐는 접전을 벌인 끝에 당선을 확정했다. 경북지사 선거에선 이철우 국민의힘 후보가 70%대에 육박하는 득표율로 3선 당선에 성공했다.

최대 승부처인 서울시장 선거는 예측불허다. 4일 현재 93.18%의 개표율을 보인 가운데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정원오 민주당 후보에 역전했다. 개표 내내 정 후보가 앞섰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표차가 점점 줄어들었고, 오전 7시 18분쯤 결국 순위가 뒤바뀌었다. 같은 시각 93.9%의 개표율을 보이는 가운데 오 후보(48.67%)와 정 후보(48.61%) 간 표차는 약 2600여 표다.

전날 송파구 일부 투표소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벌어진 만큼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재선거 논란이 거세게 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장동혁 국민의힘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서울시 투표는 유권자의 투표권, 참정권이 심각하게 침해된 선거이며 공정성이 깨진 선거"라면서 개표 중단과 재선거를 촉구했다.

경남지사 선거는 국민의힘이 우세한 상황이다. 방송 3사 출구조사와 달리 박완수 국민의힘 후보가 51.6%(81만337표)의 득표율을 보이며, 48.39%(76만33표)의 김경수 민주당 후보에 앞서고 있다. 두 후보 간 표 차는 약 5만 표다. 이날 오전 7시 20분 기준 89.96%의 개표율을 고려하면 재선에 도전하는 박 후보가 당선권에 가까운 상황이다.

한동훈 무소속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가운데)가 4일 부산 북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기뻐하고 있다. /부산=박상민 기자

전국 14곳에 달해 '미니 총선'으로 불렸던 재보궐 선거 중 가장 관심을 모았던 부산 북갑에서 한동훈 무소속 후보가 AI 전문가 하정우 민주당 후보에 승리를 거뒀다. 국회의원 선거에 처음 도전한 그는 초선 의원이 됐다. 범여권 후보 단일화가 불발됐던 경기 평택을에서는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가 4선 고지에 올랐다. 김용남 민주당·조국 조국혁신당 후보는 고배를 마셨다.

민주당은 △인천 연수갑(송영길) △인천 계양을(김남준) △광주 광산을(임문영) △경기 안산갑(김남국) △경기 하남갑(이광재) △충남 아산을(전은수)에서 당선자를 배출했다. 국민의힘은 △대구 달성(이진숙) △울산 남갑(김태규) △충남 공주부여청양(윤용근)에서 승리했다. 재보선을 치른 14곳 중 13석을 민주당이 가지고 있었기에 국민의힘이 약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shincombi@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