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l 광양=김영신 기자] 전남 광양시 민심은 결국 정당이 아닌 사람을 선택했다.
3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광양시장 선거에서 무소속 박성현 후보가 당선을 확정하면서 광양 정치사가 다시 한번 새롭게 쓰였다. 조직과 거대 정당의 벽을 넘어 무소속 후보가 다섯 번째 당선되며 '광양은 민주당의 무덤'이라는 말을 실감케 했다.
이번 선거 결과는 단순한 승리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광양시는 민선 지방자치 이후 전국적으로도 드물게 무소속 시장이 잇달아 당선된 지역이다. 이번에도 시민들은 정당 간판보다 후보의 역량과 비전, 지역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실질적 리더십에 표를 던졌다.
박성현 당선인은 민주당 경선 과정 속 고난과 갈등 끝에 '무소속 출마'라는 쉽지 않은 길을 택했다. '사실상 어려운 도전'이라는 우려가 컸지만 당선인은 "시민에게 직접 평가받겠다"며 정면 돌파를 선택했고, 결국 시민들이 그를 광양시장 당선인으로 만들었다.
박 당선인은 당선 직후 내놓은 첫 메시지에서 '소통'과 '경제'를 강조했다. 그는 "선거는 끝났다. 이제는 갈등과 편 가르기를 끝내야 한다"며 "끊임없이 소통하는 시민의 열린 시장이 되겠다. 정당공천에 목메는 구태정치 버리고 오로지 시민만 바라보며 정책과 비전으로 승부하는 '새로운 선거문화'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인화, 박필순 후보님과 언제든 편하게 만나서 소통하는 시간을 갖고 싶다"며 경쟁 후보였던 두 후보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박 당선인은 "이번 승리는 특정 정당이나 정치세력의 승리가 아니라 위대한 광양시민의 승리"라며 "시민들이 내린 명령은 단 하나, 경제를 살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철강산업 침체와 지역경제 둔화, 청년 인구 유출, 미래 먹거리 부족 등 광양이 직면한 현실을 정면으로 거론하며 △비상경제대책협의체 △전남광주통합대응팀 △영산강유역환경청 유치팀 △포스코계열사 본사 유치 협의체 △공공기관 유치팀 △북극항로 포함 광양항 활성화팀 등 '5대 대전환'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청년들이 돌아오는 도시를 만들겠다며 일자리 확대와 정주 여건 개선 등을 핵심 시정과제로 제시했다.
이번 선거를 통해 광양시민들이 던진 메시지는 '하던 대로'가 아닌 '변화'였고, '정당보다 경제', '조직보다 능력', '정치보다 광양의 미래'였다.
이번 박성현 무소속 후보의 승리는 광양은 '옷 색깔로 뽑는 정당의 도시'가 아니라 민심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민심의 도시'라는 정치적 특징을 다시 한번 전국에 각인시킨 셈이 됐다.
박성현 당선인은 "아무도 돕지 않는 허허벌판에서 피눈물을 흘리며 뛰어주신 선대위, 캠프가족, 지지자 등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선거사무실에 모인 시민들에게 큰 절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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