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최수빈 기자] 월드컵 개막이 9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KBS가 전 세대가 함께 즐기는 '하나의 축제'를 만들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있다. 공영방송답게 시청 사각지대를 최소화하는 다채널 편성과 다양한 콘텐츠까지 더해 '가장 뜨겁고 믿을 수 있는 월드컵'을 만들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KBS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제작발표회가 2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전 축구 선수 이영표, 방송인 전현무, 아나운서 남현종이 참석해 이번 월드컵 중계 방향성과 차별화 전략을 소개했다.
'FIFA 북중미 월드컵'은 국제축구연맹 FIFA가 주관하는 남자 축구 세계 선수권 대회다. 제23회 FIFA 월드컵은 오는 11일부터 7월 19일(현지 시간)까지 캐나다 멕시코 미국에서 진행된다. JTBC가 2030년까지 독점 중계권을 확보한 가운데 재판매 협상을 거쳐 KBS도 이번 '2026 월드컵' 중계에 합류했다.
송재혁 스포츠센터장은 "월드컵은 이제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전 세계인의 축제 무대"라며 "선수들의 도전과 국민들의 응원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공영방송으로서의 책무를 다하고자 우여곡절 끝에 중계권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어 "매 대회마다 중계권 가격은 계속 오르고 미디어 환경도 급변하고 있지만 KBS는 수신료를 받는 공영방송인 만큼 이번에도 어렵게 결정을 내렸다"며 "그만큼 책임감을 갖고 더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KBS는 짧은 준비 기간에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실제 협상 타결은 지난 4월 이뤄졌다. 송 센터장은 "보통 월드컵 준비에는 1년 정도가 필요한데 이번에는 두 달밖에 남지 않아 빠듯했다"며 "하지만 KBS는 단 한 번도 월드컵 중계를 놓친 적이 없다.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번에도 잘 준비하겠다"고 자신했다.
KBS의 방송 슬로건은 "대한민국을 하나로! 월드컵은 KBS"다. 이에 맞춰 KBS는 전문 해설위원과 캐스터진을 전면 배치해 중계의 몰입도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해설위원으로는 이영표 박주영 김신욱 조원희 박찬하 정우원이 나선다. 특히 이영표는 선수 출신 해설위원으로서 경기장 안팎의 감정을 모두 전달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그는 "월드컵에 나서는 선수들이 어떤 마음으로 경기를 준비하고 뛰는지 알고 있다. 또 은퇴 후에는 팬의 입장에서 축구를 바라보다 보니 응원하는 마음도 느끼게 됐다"며 "선수와 팬의 마음을 모두 살펴 경기장과 시청자를 최대한 정직하게 연결하는 솔직한 중계를 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캐스터 라인업도 눈길을 끈다. 남현종 전현무 이재후 이영호 김종현 김진웅이 캐스터로 나서 현장감을 더한다. 특히 '국민 MC' 전현무의 합류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는 2024 파리 올림픽 역도 중계에서 활약하며 스포츠 중계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낸 바 있다.
전현무는 "사실 월드컵 중계 제안은 2014년부터 계속 받아왔지만 제 자리가 아니라는 생각에 고사해 왔다"며 "그런데 올해는 분위기가 조금 달랐다. 제가 2002년 이영표 선수가 뛰던 당시 느꼈던 감동, 온 국민이 하나가 됐던 경험을 요즘은 많이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쉬움이 있었다. 그 감동을 다시 전하고 월드컵 붐이 일어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남현종 역시 첫 월드컵 중계를 맡게 된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아직도 얼떨떨하다. 대한민국 경기를 중계하게 돼 설레고 책임감도 크다"며 "아나운서를 꿈꿀 때부터 월드컵 중계를 꿈꿨는데 그 꿈을 이루게 된 만큼 재밌는 중계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공영방송다운 다채널 전략도 눈길을 끈다. KBS는 KBS1 KBS2 KBSN 스포츠 채널을 통해 시청 사각지대를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KBS2는 전체 104경기 중 91경기를 집중 편성해 '월드컵 전용 채널' 역할을 맡으며 KBS1과 KBSN 스포츠는 동시간대 경기나 편성 공백을 보완할 예정이다.
여기에 월드컵 특집 프로그램과 하이라이트 콘텐츠는 물론 AI 기술을 접목한 데이터 분석과 예측 시스템까지 도입해 시청 재미를 높인다.
송 센터장은 "AI를 활용한 경기 예측과 데이터 분석, 다국어 번역 서비스는 물론 시청자가 직접 참여하는 예측 이벤트까지 준비 중"이라며 "안방이 곧 경기장이 되는 월드컵을 구현하고자 한다. 가장 뜨겁고 믿을 수 있는 월드컵을 선사하겠다"고 강조했다.
남현종은 "KBS는 단 한 번도 월드컵 중계를 빼놓지 않은 만큼 그동안 쌓인 노하우를 무시할 수 없다"며 "공영방송다운 품격 있는 중계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끝으로 이영표는 "좋은 중계는 우리 선수들의 경기력에서 나온다는 생각이 든다. 지는 경기를 중계하는 게 정말 곤욕스럽고 어렵다"며 "이번에 중계하는 동안 이기는 경기만 했으면 좋겠다.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저희도 최선을 다해 선수단을 지원하고 응원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은 오는 11일 개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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