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박지웅 기자] 코스피가 삼성전자를 앞세운 반도체 랠리에 힘입어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만 상승세가 일부 반도체·인공지능(AI) 관련 대형주에 집중된 반면 코스닥은 2% 넘게 하락하면서 증시 내부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68%(312.23포인트) 오른 8788.38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다. 수급별로는 외국인이 2조9133억원을 순매도했지만 기관과 개인이 각각 2조5302억원, 3812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이날 상승장은 반도체 대형주가 주도했다. 삼성전자는 10.09%, 삼성전자우는 13.09% 급등했고 SK하이닉스도 1.29%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장중 35만원을 돌파하며 시가총액 2000조원 시대를 열었다. SK스퀘어(1.87%), 현대차(3.73%), 삼성생명(5.53%), 삼성물산(5.20%) 등도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삼성전기(-5.74%), LG에너지솔루션(-0.66%), HD현대중공업(-1.72%) 등은 하락했다.
AI 기대감도 시장을 달궜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방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관련 종목들이 동반 강세를 보였다. LG전자가 상한가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LG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급등했고, 엔비디아와 협력 기대감이 부각된 네이버도 16% 상승 마감했다. 두산그룹주 역시 젠슨 황 CEO의 국내 공개 일정 가능성이 거론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반면 코스닥은 차익실현 매물에 밀리며 약세로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30%(24.77포인트) 내린 1050.03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8015억원을 순매수했지만 개인과 기관이 각각 4867억원, 2914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에코프로비엠(-4.61%), 알테오젠(-0.81%), 에코프로(-6.19%), 주성엔지니어링(-7.25%), 코오롱티슈진(-5.26%), 삼천당제약(-3.69%), 리노공업(-0.10%), 펩트론(-7.48%)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하락했다. 반면 레인보우로보틱스(12.39%)와 HLB(9.25%)는 상승했다.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시장 전반으로 온기가 확산되지는 못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주가 지수를 끌어올리는 동안 상당수 업종과 코스닥 종목은 부진한 흐름을 보이며 종목별 차별화가 심화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관련 종목을 제외할 경우 실질적인 코스피 수준이 크게 낮아진다는 분석까지 제기되면서 대형 반도체주 중심의 '쏠림 장세'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30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3.6원 내린 1504.3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