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만 고객 토스뱅크, 흑자 궤도 올랐다…이제는 '수익화' 시험대


1분기 순익 296억원, 전년比 58.3% 증가…연속 흑자 기조 굳혀
비이자 적자 축소·펀드판매 본격화…주담대 출시 다음 성장 변수

출범 초기 대규모 고객 확보와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에 집중했던 토스뱅크가 이제는 수익성과 건전성을 함께 관리하는 단계로 넘어섰다. /토스뱅크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토스뱅크가 1500만 고객 기반을 바탕으로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출범 초기 대규모 고객 확보와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에 집중했던 토스뱅크가 이제는 수익성과 건전성을 함께 관리하는 단계로 넘어선 모습이다. 다만 비이자이익은 아직 적자 구간에 머물러 있어 올해 펀드판매와 주택담보대출 출시가 본격적인 수익화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296억원으로 전년 동기 187억원 대비 58.3% 증가했다. 2023년 3분기 첫 분기 흑자 이후 흑자 기조를 이어가며 안정적인 이익 창출 구간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은 968억원으로 2024년에 이어 2년 연속 연간 흑자를 써냈다.

고객 기반도 빠르게 커졌다. 1분기 말 기준 토스뱅크의 총 고객 수는 1487만명으로 전년 동기 1247만명보다 19.3% 늘었다. 4월 말 기준으로는 1500만명을 넘어섰다. 앱의 실질 이용도를 보여주는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3월 말 1020만명, 5월 말 1100만명을 기록했다. 단순 가입자 수를 넘어 실제 이용자 기반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은 토스뱅크의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여신 성장도 이어졌다. 1분기 말 여신 잔액은 15조50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다. 토스뱅크는 자체 신용평가모형인 'TSS 3.0'과 9개 특화 심사모형을 기반으로 리스크 관리 체계를 고도화하고 있다. 특히 개인사업자 보증대출과 전월세보증금대출 확대에 힘입어 전체 여신 중 보증부 대출 잔액 비중은 전년 동기 25.6%에서 38.5%로 상승했다.

이는 인터넷전문은행의 성장 방식이 단순 신용대출 중심에서 담보·보증부 대출, 개인사업자 금융, 정책금융 등으로 넓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토스뱅크는 올해 1분기 전문직 사업자대출과 금리안정 전세대출을 출시했고, 연내 주택담보대출 등 신상품을 통해 여신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여신 성장의 속도와 수익성은 따져볼 대목이다. 1분기 여신 잔액은 늘었지만 명목 순이자마진(NIM)은 2.51%로 전년 동기 2.60%보다 0.09%포인트 낮아졌다. 여기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향후 금리 환경은 토스뱅크의 여신 전략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금리가 오르면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자수익 방어에는 일부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동시에 조달비용과 차주의 상환 부담, 연체 위험도 커질 수 있다. 결국 토스뱅크가 담보대출과 보증부 대출을 확대하더라도 성장의 핵심은 단순 잔액 증가가 아니라 마진과 건전성을 함께 관리하는 데 있다.

수신 기반도 과제로 남아 있다. 1분기 말 수신 잔액은 29조455억원으로 30조원 안팎의 규모를 유지했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감소했다. 올해 1월 개인사업자 전용 통장과 카드를 출시하며 개인사업자 뱅킹 라인업을 완성했고, 비대면 '아이통장'으로 0~19세 유스 고객을 확보하고 있지만 고객 유입을 장기적인 주거래 기반으로 묶어두는 것이 중요해졌다. 0~19세 유스 고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한 121만6600명을 기록했고, 10대 고객도 전년 동기보다 43% 늘었다.

핵심은 비이자 부문이다. 1분기 비이자이익은 -70억원으로 전년 동기 -152억원보다 적자 폭을 54% 줄였다. 개선세는 분명하지만 아직 흑자 전환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고객 수와 앱 이용률이 빠르게 늘어난 만큼 플랫폼 경쟁력을 수수료, 자산관리, 결제, 송금 수익으로 연결하는 것이 다음 과제로 꼽힌다.

토스뱅크는 자산관리 서비스를 비이자수익 확대의 축으로 삼고 있다. 사진은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가 지난해 4월 16일 오전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래를 위한 준비를 마친 은행임을 선언한 모습. /여의도=이선영 기자

토스뱅크는 자산관리 서비스를 비이자수익 확대의 축으로 삼고 있다. 3월 말 기준 WM 서비스인 '목돈굴리기' 누적 판매 연계액은 27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약 4조원 증가했다. 최근에는 펀드 판매를 위한 금융투자업 본인가도 취득했다. 토스뱅크는 연내 펀드 투자 서비스를 선보이고, 국가별·자산별 상품군을 마련해 고객의 투자 성향과 수요를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펀드 판매는 토스뱅크의 수익 구조를 바꿀 수 있는 카드다. 예·적금과 대출 중심 은행 수익 모델에서 벗어나 자산관리 수수료 기반을 쌓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토스 앱 생태계와 연결된 고객 접점은 강점이다. 다만 투자상품 판매는 금융소비자보호와 설명 의무, 상품 적합성 관리가 함께 요구되는 영역이다. 고객 기반이 큰 만큼 판매 확대 속도보다 내부통제와 사후관리 체계가 더 중요해질 수 있다.

포용금융 지표도 유지했다. 1분기 기준 중저신용자 대출 잔액 비중은 34.75%로 금융당국이 제시한 목표치 32%를 웃돌았다. 햇살론뱅크와 사잇돌대출 등 서민정책금융 1분기 공급액은 4574억원, 누적 공급액은 2조5628억원이다. 이 가운데 햇살론뱅크 누적 공급액은 1조4700억원을 넘어섰다.

건전성 지표도 개선됐다. 1분기 전체 연체율은 1.07%로 전년 동기 대비 0.19%포인트 하락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87%로 0.11%포인트 낮아졌다. BIS 자기자본비율은 16.62%로 전년 동기보다 0.72%포인트 올랐고, 대손충당금적립률은 320.81%로 35.19%포인트 상승했다. 성장 과정에서 리스크 관리 능력을 함께 보여줬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다만 올해 토스뱅크가 마주한 환경은 만만치 않다. 가계대출 총량 관리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을 새 성장축으로 키우려면 당국 규제와 시장금리 흐름을 동시에 살펴야 한다. 주담대는 여신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이자이익 확대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출시 시점과 취급 규모에 따라 수익 기여도는 달라질 수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간 경쟁도 거세지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1분기 1873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케이뱅크도 332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토스뱅크의 성장률은 높지만 절대 이익 규모에서는 아직 선두권과 격차가 있다. 후발주자로서 고객 기반을 빠르게 확보한 만큼 이제는 이용자 수를 수익성으로 연결하는 체력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토스뱅크는 고객 수와 앱 이용률 측면에서 이미 대형 플랫폼에 가까운 기반을 확보했지만, 은행의 지속 가능성은 결국 고객 접점을 수익으로 전환하는 능력에서 갈릴 것"이라며 "펀드 판매와 주담대 출시가 수익 다변화의 계기가 될 수 있지만, 가계대출 규제와 투자상품 판매 책임까지 함께 관리해야 하는 만큼 올해는 성장 속도보다 수익의 질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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