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박호윤 전문기자] 22살 주수빈이 꿈꾸던 '무명 전설'은 아쉽게 우승 문턱에서 멈춰 섰다.
주수빈은 1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갤러웨이의 시뷰 호텔 앤 골프클럽 베이 코스(파71)에서 열린 LPGA투어 숍라이트 클래식(총상금 20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2오버파 73타를 기록, 최종합계 6언더파 207타로 공동 4위에 올랐다.
2라운드까지 4타 차 단독 선두를 달리며 생애 첫 LPGA 우승을 눈앞에 뒀던 주수빈은 최종일 챔피언조에서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했다. 특히 14번홀(파4) 티샷 실수로 위기를 맞은 뒤 더블보기를 범하면서 우승 경쟁에서 한발 물러섰다.
반면 프랑스의 셀린 부티에(32)는 침착한 경기 운영으로 5타를 줄이며 합계 9언더파 204타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부티에는 2023년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을 포함해 LPGA투어 통산 7승을 기록한 정상급 선수다. 풍부한 우승 경험을 앞세워 마지막 날 흔들림 없이 리더보드를 지켜냈다.
세계랭킹 200위권의 주수빈은 생애 처음 경험한 LPGA 우승 경쟁 무대에서 끝까지 분전했지만 결국 베테랑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그렇다고 실망만 남은 대회는 아니었다.
주수빈은 2022년 KLPGA 정회원이 됐지만 국내에서는 3부투어인 점프투어 출전 경력이 전부였을 정도로 알려지지 않은 선수였다. 같은 해 LPGA Q시리즈를 통과하며 미국 무대에 진출했지만 2023년 상금랭킹 117위, 2024년 183위에 머무는 등 매 시즌 시드 유지와 재확보를 걱정해야 했다.
지난해에도 다시 Q시리즈를 거쳐야 했고, 이번 대회 전까지 LPGA투어 톱10은 2023년 숍라이트 클래식 공동 6위와 올해 리비에라 마야 오픈 공동 8위가 전부였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주수빈은 강풍이 몰아친 2라운드에서 3언더파 68타를 적어내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고, 사흘 내내 우승 경쟁을 펼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비록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지만 공동 4위는 주수빈의 LPGA투어 개인 최고 성적이다. 종전 최고 성적인 공동 6위를 뛰어넘으며 자신의 잠재력을 입증했다.
무엇보다 이번 성과는 향후 투어 생활에 큰 자산이 될 전망이다. 상금과 CME 글로브 포인트를 확보하며 시드 경쟁에서 유리한 발판을 마련했고, 무엇보다 우승 경쟁을 경험했다는 점에서 값진 수확을 얻었다.
한편 이소미는 특유의 안정적인 쇼트게임을 앞세워 사흘 연속 2언더파를 기록하며 주수빈과 함께 공동 4위에 올랐다. 지난 3월 혼다LPGA타일랜트 이후 올 시즌 두 번째 톱10이다.
전지원도 최종합계 5언더파 208타로 8위에 올라 올시즌 첫번째 톱10이자 자신의 투어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2020년 LPGA투어에 데뷔한 전지원은 2024년(공동 9위)과 2025년(공동 10위) 각각 한 차례씩 톱10에 오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