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롯데 입찰지침 위반"…성수4지구, 시공사 입찰 또 파행


대우건설, 비교표 작성 절차서 날인 거부
"대안설계 브리지·20억 이주비는 지침 위반"
조합 "일방적 거부…비교표는 유효"

성수4지구 조합은 지난 27일 입찰에 참여한 대우건설과 롯데건설 입찰제안서 비교표 작성 절차를 성동구청 공공지원자 입회하에 진행했다. 사진은 성수4지구 전경. /대우건설

[더팩트|황준익 기자]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4지구 시공사 재입찰 과정에서 또다시 잡음이 나오고 있다. 대우건설이 롯데건설의 제안서가 입찰지침 위반이라고 주장하며 비교표 날인을 거부하면서다.

2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성수4지구 조합은 지난 27일 입찰에 참여한 대우건설과 롯데건설 입찰제안서 비교표 작성 절차를 성동구청 공공지원자 입회하에 진행했다. 비교표 정리가 완료되고 날인 단계에 이르자 대우건설은 날인을 거부하고 퇴장했다.

대우건설은 롯데건설의 대안 설계에서 한강공원으로 넘어가는 브리지를 컴퓨터 그래픽(CG)으로 표현한 것을 문제 삼았다. 이는 정비구역 범위 안에서만 대안 설계를 제시해야 하는 입찰지침을 위반했다는 지적이다.

또 대우건설은 롯데건설이 제안한 최저 이주비 20억원도 지적했다. 일부 조합원의 종전자산 평가액을 초과해 입찰지침 위반이라고 주장한다. 대우건설은 이주비 대여 조건의 경우 담보인정비율(LTV) 100%를 제안했지만 롯데건설은 LTV 100%에 최저 이주비 20억원(조합 요청시 증액보장)을 추가했다.

반면 조합은 "대우건설이 주장하는 상대 회사 설계의 외부교통 광장과 이어지는 브리지는 도면 확인 결과 존재하지도 않는 허위 사실임이 (성동구청) 공공지원자 입회하에 확인됐다"며 "현장 입회 공공지원자에게 공식 보고와 총회 개최를 위한 이사회 진행 승인까지 받았다"고 반박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도 "우리 쪽 설계가 아니라 (정비구역) 외부로 이어지는 주변을 CG로 처리한 이미지에 불과하다"며 "설계도면에도 포함돼 있지 않은 내용을 일방적으로 문제 삼아 사업을 지연시키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우건설 관계자는 "버젓이 CG로 사람들이 걸어 다닐 수 있는 것처럼 브리지를 그려놓았다"며 "이주비 20억원도 조합원 LTV 100% 이상 제안하지 말라고 입찰지침에 명확히 있는데 조합원이 원하면 더 해주겠다는 제시까지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공지원자는 이날 절차를 확인하기 위해 입회한 것이지 서류 검토는 이뤄지지 않았다"며 "향후 대의원회를 진행하고 총회 전 성동구청에 서류를 제출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입찰 절차는 계속 진행될 예정이다. 조합은 "사전에 고지된 입찰지침서 중 '기한 내 비교표에 날인을 하지 않는 입찰자가 있을 경우 확인 날인이 없는 비교표는 유효한 것으로 본다'에 따라 후속 절차를 진행했다"며 "이에 따라 롯데건설과 조합의 날인이 완료된 비교표는 유효한 것으로 처리됐다"고 밝혔다.

성동구는 이번 성수4지구 비교표 날인 과정에 대한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이번 성수4지구의 시공사 선정 입찰은 두 번째다. 앞서 지난 2월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이 참여한 1차 입찰은 두 회사의 개별 홍보와 조합의 절차 위반으로 무효 처리됐다. 조합은 2차 입찰을 추진하면서 1차 입찰 때 없었던 새로운 조건을 내걸었다. 서울 하이엔드 단지 1000가구 이상 준공 실적, 은행보다 낮은 수준의 금리 금지 등을 제시했다.

1차 입찰 과정에서 대우건설은 사업비 조달금리를 양도성 예금증서(CD) 금리에서 0.5%를 차감한 'CD-0.5%'로 제안했다. 하이엔드 준공 실적도 1000가구가 되지 않는다.

업계에선 이처럼 조합이 건설사들의 입찰 참여에 제한을 두는 것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정비사업 전문 법조계 관계자는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해도 지자체는 특정 업체에 유리하지 않게 공정하게 입찰하라는 행정 지도에 그친다"며 "관련 행정기관과 지자체 등 공권력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성수4지구는 재개발을 통해 지하6층~지상 64층, 1439가구로 탈바꿈한다. 공사비만 1조3628억원에 달한다. 시공사 선정 총회는 다음달 27일 열린다.


plusi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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