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문화영 기자]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각각 '30분 통근도시 서울' '내 집 앞 10분 전철역'을 내세운 교통공약을 제시하고 있다. 두 후보 모두 강북·서남권 교통 소외 문제 해결을 우선 과제로 삼아 출퇴근 시간 단축과 생활권 이동 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정책 방향에서는 차이를 보인다. 정 후보가 기존 대중교통망을 재편하는 운영·서비스 중심 공약을 내세웠다면 오 후보는 도시철도망 확대를 통한 인프라 구축에 방점을 찍었다.
28일 정원오 캠프에 따르면 정 후보는 '서울시내 교통혁명' 공약을 발표하며 시민 누구나 집 앞 5분 거리에서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30분 통근도시 서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공약의 핵심은 버스체계 전면 개편이다. 현재 서울 교통체계가 지하철 중심으로 바뀌었지만 버스노선은 2004년 준공영제 도입 당시 구조에 머물러 있다는 판단에서다.
정 후보는 시내버스를 광역교통환승센터와 지하철 중심 체계에 맞춰 재설계하고 지하철과 중복되는 장거리 노선은 줄이는 대신 마을버스를 촘촘하게 연결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강북·서남권처럼 버스 의존도가 높은 지역의 이동권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
심야시간대에는 지하철 노선을 따라 운행하는 '서브웨이 팔로워버스'를 도입해 사실상 24시간 대중교통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했다. 또 지하철·버스가 닿지 않는 사각지대에는 '서울형 공공셔틀버스'를 운영하고 DRT(수요응답형 교통)와 특별교통수단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환승체계 개선도 공약에 포함됐다. 버스에서 잘못 내려도 15분 안에 같은 버스를 다시 타면 기본 요금을 면제하는 재승차 제도를 도입하고 환승구역 체류시간도 이용시간으로 인정하는 '대중교통 존(zone)' 개념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교통 불평등은 단순한 이동 문제를 넘어 시민 삶의 격차로 이어진다"며 "강북·서남권처럼 버스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지역의 이동권부터 확실히 바꾸고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촘촘한 대중교통 도시 서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반면 오 후보는 도시철도망 확충을 전면에 내세웠다. 지난 27일 오 후보는 도시철도 7개 노선을 조기 착공·조기 완공해 서울 어디서나 '내 집 앞 10분 전철역' 시대를 열겠다고 발표했다.
대상 노선은 △면목선 △목동선 △난곡선 △강북횡단선 △서부선 △우이신설연장선 △동북선 등이다. 이 가운데 동북선과 우이신설연장선은 이미 공사가 진행 중이며 면목선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해 기본계획 수립 단계에 들어간 상태다.
오 후보는 특히 난항을 겪는 서부선에 대해 민자 재공고와 재정사업 전환을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제시했다. 난곡선·목동선·강북횡단선은 사업성 보완과 예타 제도 개선을 통해 조속한 통과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총 사업비 4690억원이 투입돼 오는 2032년 개통을 앞둔 우이신설연장선과 1조7228억원 규모로 2027년 개통에 속도를 내고 있는 동북선의 공사 주기 관리를 강조했다.
오 후보 측은 공약이 실현되면 서울 170여개 동에 7개 노선, 83개역이 새로 생기고 응암2동·신림4동·신월동 등 14개동은 처음으로 지하철 시대를 맞게된다고 설명했다. 또 역 출입구를 주거밀집지역과 생활시설 중심으로 배치해 도보 이동거리를 줄이고 마을버스·자전거·퍼스널모빌리티와 연계체계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오 후보는 "강남북 불균형을 깨부수려면 서울 전역에 바둑판처럼 촘촘하게 도시철도망을 구축해야 한다"며 "시민들 출퇴근 고통을 덜어주는 민생대책인 동시에 교통망 확충을 통한 부동산 수요를 분산시키는 부동산 해법이기도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