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리스크 턴 삼성전자, 2분기 '실적 고공행진' 예고


반도체 초호황 진입…사상 최대 실적 갈아치울 듯
2분기 또는 3분기 영업이익 100조 달성 가능성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호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파업 리스크를 털어낸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이 확실시되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이 언급되고 있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 노사의 성과급 협상이 타결로 마무리됨에 따라 향후 사업 성적표에 대한 관심도가 재차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파업 현실화 시 약 100조원에 달하는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점쳐지는 등 그간 재계와 시장의 시선은 온통 파업 리스크에 쏠려 있었다. 성과급 배분 방식 등을 놓고 갈등을 빚었던 삼성전자 노사는 총파업 돌입 직전인 지난 20일 극적으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고, 22~27일 노조 찬반투표를 거쳐 최종 합의에 도달했다.

어수선했던 분위기와 별개로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은 전례 없을 정도로 긍정적이다. 사상 최대 실적을 거듭해서 갈아치울 것으로 관측된다. 앞선 실적 최고 기록은 매출 133조8734억원, 영업이익 57조2328억원의 올해 1분기였다.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매출 165조원, 영업이익 85조원 수준으로, 직전 기록을 단숨에 넘어설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이 4조6761억원에 불과했던 점을 고려하면 1년 만에 이뤄낸 극적인 변화다.

이러한 실적 성장을 이끈 주역은 이번 성과급 문제에서도 중심에 섰던 반도체(DS) 부문이다. DS 부문이 1분기와 마찬가지로 90% 이상의 영업이익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확대에 필요한 메모리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초호황기에 진입한 상태다. 앞서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에 대해 "AI 인프라 투자 확대 지속으로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이어져 추가적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한 바 있다.

여명구 삼성전자 부사장(왼쪽)과 최승호 초기업노조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지난 27일 경기 용인시 기흥 삼성전자 더 유니버스에서 열린 2026년 임금협약 조인식에 참석하고 있다. /삼성전자

최근에는 실적 모멘텀이 예상보다 더 클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에 컨센서스를 웃도는 실적 전망치를 내놓는 증권사들도 하나둘 늘어나고 있다. KB증권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19배 급증한 90조원으로 추정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올해 2분기와 3분기 메모리 가격은 기존 시장 예상을 상회할 가능성이 커 향후 실적 추정치 상향 여지는 충분할 것"이라며 "2분기 영업이익은 90조원, 3분기부터는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KB증권은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이 2조달러(약 3007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김 본부장은 "내년 메모리 시장은 올해보다 더 좋다. 공급 부족이 더욱 심화되고, 가격 상승 탄력 역시 확대될 전망이기 때문"이라며 올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를 375조3440억원으로,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547조8070억원으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키움증권은 삼성전자가 2분기부터 영업이익 100조원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박유악 연구원은 "범용 D램과 낸드의 가격 상승률이 각각 전분기 대비 55%, 72%로 시장 기대치를 크게 넘어설 것으로 판단된다"며 "2분기 영업이익은 100조원, DS 부문은 98조6000억원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3분기 실적에 대해서도 "영업이익 108조원을 기록해 기존 전망치 및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현재 삼성전자 실적과 관련해 유일한 우려 요인으로는 성과급 지급 문제가 꼽히고 있다. 수십조원에 달하는 성과급 전액을 자사주 형태로 지급해야 하는 이번 합의가 향후 실적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노사 합의를 통해 마련된 특별 경영 성과급은 앞으로 10년간 운영되며, 영업이익의 10.5%를 재원으로 삼는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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