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집 앞 10분 전철역' 꺼낸 오세훈…정원오와 안전 공방


'170·7·83'과 '0%' 적힌 티셔츠 입고 발표
안전 이슈화에 "스크린도어 설치한 게 나"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6일 서울 종로구 대왕빌딩에 마련된 선거사무소에서 170여 개 동, 7개 노선, 83개 역을 의미하는 숫자가 적힌 종이를 붙인 채 도시철도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6일 도시철도 7개 노선 조기 착공·조기 완공을 통해 '내집 앞 10분 전철역' 시대를 열겠다고 공약했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안전불감증' 공세를 두고 "정 후보는 성동구청장 시절에 안전을 위해 무엇을 했느냐"고 반박했다.

오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선거캠프에서 '도시철도 공약'을 발표하고 "강남북 불균형을 깨부수려면 서울 전역에 바둑판처럼 촘촘한 도시철도망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들 출퇴근 고통을 덜어주는 민생대책인 동시에 교통망 확충을 통해 부동산 수요를 분산시키는 부동산 해법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서울 시내 약 170개 동에 7개 노선, 83개 역을 신설·확충해 접근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주민 수요와 생활권 분석을 통해 노선과 역사를 배치하고 역간 거리 조정, 주거밀집지역 중심 출입구 설치 등을 통해 실제 보행 거리를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교통약자를 위한 무빙워크·에스컬레이터·엘리베이터도 확충한다. 마을버스·버스와 환승체계를 강화하고 자전거·퍼스널모빌리티 연계도 추진한다.

현재 7개 노선 중 △우이신설연장선(솔밭공원~방학역) △동북선(왕십리역~상계역) 등 2개 노선은 각각 2032년과 2027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면목선(청량리~신내)은 예비타당성조사(예타) 통과후 기본계획 수립중이고 다른 4개 노선은 예타 통과 절차를 앞두고 있다.

오 후보는 면목선과 관련해 "현재 진행 중인 기본계획 수립 절차를 신속하게 마친 뒤 2029년 착공해 2033년 개통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예타 통과 전인 4개 노선 중 △난곡선(보라매공원~난향동) △목동선(신월동~당산역) △강북횡단선(청량리~목동역) 등 3개 노선에 대해서는 "사업성을 끌어올리고 제도 개선을 병행해 조속히 예타를 통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은평·동작·관악 등 서남·서북권 주민들의 오랜 염원인 서부선 사업이 지연되는 일은 절대 없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오 후보는 총 사업비 4690억원이 투입돼 오는 2032년 개통을 목표로 하는 우이신설연장선(솔밭공원~방학역)과 1조 7228억원 규모로 2027년 개통을 준비 중인 동북선(왕십리역~상계역)의 공사 주기를 빈틈없이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6일 서울 종로구 대왕빌딩에 마련된 선거사무소에서 도시철도 공약을 발표 도중 안전불감증을 묻는 질의에 자신의 티셔츠에 쓰여진 0%라고 문구를 공개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이날 오 후보는 공약 발표 이후 '170·7·83'가 적힌 종이를 티셔츠에 붙인 채 정 후보를 향한 공세 수위도 높였다.

오 후보는 정 후보가 성동구청장 시절 진행한 '성동미래일자리' 논란에 대해 "공익사업인데 왜 개인 투자금을 받느냐"고 반박했다. 이어 "민주당은 공직선거를 통해 얻은 자리를 좌파 진영 인사들의 일자리와 이권을 챙기는 수단으로 활용해왔다"며 "전형적인 박원순 시즌2의 징표"라고 강조했다.

또 "해당 사업은 적자가 나는 사업이 아니다. 공공재원으로 시민 세금으로 만들어진 재정으로 하는 사업"이라며 "일자리 사업인데 왜 주식회사 형태로 만들었는가. 20%가 됐든 30%가 됐든 왜 개인투자가 필요한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8년 동안 사업이 진행되면서 누적 이익이 십몇억에 달하고 작년 매출이 53억에 달한다"며 "잉여금이 계속 쌓여갈 텐데 이미 십억대 이상으로 쌓여있다면 입장을 밝혀야 한다. 적당히 변명으로 넘어갈 사안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정 후보는 '성동미래일자리' 논란에 대해 "사업 운영은 공익 목적에 따라 투명하게 이뤄졌고 특정 인사 특혜는 사실이 아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날 오 후보는 정 후보의 '안전불감증' 공세에 정면 반박했다. 현재 정 후보 측은 오 후보가 삼성역 GTX-A 철근 누락 문제를 인지하고도 대응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오 후보는 현장에서 0%가 적힌 티셔츠를 꺼내 보이며 서울 지하철 스크린도어 설치 사례를 언급했다. 그는 "스크린도어 설치 전에는 매년 수십명의 지하철 사망자가 발생했지만 지금은 0%에 수렴한다"며 "재정 수천억원을 투입해 조기 설치를 결정한 것이 저"라고 강조했다.

또 "서울시 발주 공사장 전 공정 CCTV 녹화 역시 제가 직접 지시한 것"이라며 "이를 통해 미연에 방지되고 있는 사고는 아마 엄청난 숫자일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민주당은) 처음엔 철근 누락을 은폐했다고 주장하더니 근거가 없자 안전불감증이라고 공격한다"며 "그렇다면 정 후보는 성동구청장 시절에 안전을 위해 무엇을 했는지 말해 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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