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페라리 신형 '루체' OLED 패널 단독 공급


드라이버 비너클에 다층 구조 OLED 적용
'빅 홀' 기술로 화면 신호 왜곡 최소화

삼성디스플레이가 페라리 신형 전기 스포츠카 페라리 루체에 OLED 패널을 단독 공급한다. 사진은 다층 구조 설계가 적용된 페라리 루체 드라이버 비너클 모습. /삼성디스플레이

[더팩트|우지수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페라리 신형 전기 스포츠카 '페라리 루체'에 4종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단독 공급한다.

페라리가 2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월드 프리미어' 행사에서 공개한 '페라리 루체'에는 운전자석 앞 드라이버 비너클, 중앙 제어 패널, 뒷좌석 제어 패널 등 3개의 디지털 디스플레이가 탑재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곳에 12.9형, 12형, 10.1형, 6.3형 등 총 4종의 OLED를 납품한다.

특히 드라이버 비너클(속도계, 주행 정보 등을 포함하는 클러스터 구조물)에는 12.9형과 12형 두 장의 OLED를 겹치는 다층 구조 설계가 적용됐다. 아래층 12형 패널이 기본 배경과 눈금을 표시하고 위층 12.9형 패널에는 아래쪽 이미지를 보기 위한 3개의 원형 구멍(홀)이 뚫려 있어 주변부에서 실시간 회전력과 팝업 메시지 등을 보여준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설계는 삼성디스플레이 '빅 홀' 가공 기술로 실현했다. 스마트폰 전면 카메라 구멍 지름이 통상 5mm 이내인 반면 이번 차량에 적용된 구멍 지름은 약 100mm에 달한다. 회사는 절단부에서 OLED 유기물과 습기 공기의 접촉을 막는 정교한 박막봉지 기술과 독자 설계를 통해 신호 왜곡을 최소화해 안정적인 화질을 출력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019년 화면 표시 영역 위에 구멍을 뚫는 기술을 상용화한 이후 관련 특허를 500건 이상 확보하고 있다.

중앙 제어 패널에 쓰인 10.1형 OLED 상단 멀티그래프에는 실제 기계식으로 작동하는 3개의 바늘이 패널 위에 뚫린 작은 구멍을 통해 고정돼 360도 회전한다. 센터콘솔 뒤쪽에 자리한 6.3형 OLED는 뒷좌석 승객이 주행 정보를 확인하고 공조 장치를 제어할 수 있도록 돕는다.

페라리가 신차에 OLED를 택한 배경은 뛰어난 설계 자유도와 전력 효율 때문이다. 액정표시장치(LCD)와 달리 백라이트가 없어 두께가 얇고 여러 직선과 곡선으로 이뤄진 자유로운 가공이 가능하다. 또 이미지를 표시할 부분의 픽셀만 켜면 돼 전기차의 전력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에르네스토 라살란드라 페라리 최고연구개발총괄은 "삼성디스플레이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완벽한 통합을 추구하는 페라리 루체의 디자인 철학을 완벽하게 뒷받침해 주었다"며 "페라리 루체에 구현된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스템은 페라리의 헤리티지와 미래지향적 기술이 조화를 이루는 전례 없는 디지털 콕핏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형 삼성디스플레이 중소형사업부장 부사장은 "루체는 어떤 디자인이든 구현할 수 있는 OLED의 기술 우위를 입증하고 삼성디스플레이의 오랜 노하우를 집약해 선보일 수 있는 기념비적 차량"이라며 "앞으로도 미래형 차량 디자인의 지평을 확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솔루션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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