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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정리=신진환 기자]
◆단일화 압박에 삭발 맞불…보수 분열로 요동치는 북구갑
-6·3 전국동시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가 예측불허라면서?
-응. 부산 북구갑은 이번 선거를 통틀어 최대 격전지로 손꼽혀.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 한동훈 무소속 후보의 3파전이야. 그런데 보수 진영 표심이 박 후보와 한 후보로 나뉘는 양상이야. 보수 지지자끼리 하 후보가 가장 큰 이득을 보는 것 아니냐며 옥신각신하고 있어.
-국민의힘의 고심도 깊은 모습이야. 그래서인지 수면 아래 있던 '보수 단일화' 요구가 터져 나오더라. 당내 전략통으로 꼽히는 박수영 의원(부산 남구갑)이 총대를 멨어. 박 의원은 국민의힘 의원 단체 대화방에 '지역에서 육탄으로 막고 있지만, 시당과 중앙당에서 특단의 조치로 판을 바꾸지 않으면 어렵다"고 토로한 것으로 전해져. 지역 유권자 중 '장동혁 대표가 싫어서' 혹은 '한동훈 후보를 돕지 않아서' 국민의힘을 안 찍겠다는 비율이 15%쯤 된다며 사실상 단일화 결단을 강력히 촉구한 셈이야.
-전방위적인 압박을 받게 된 박 후보는 코너에 몰렸을 텐데, 어떻게 대응했어?
-박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1일 구포시장 인근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삭발'이라는 강경 카드로 정면 돌파를 선언했어. 박 후보의 91세 노모가 직접 이발기를 들고 아들의 머리를 미는 모습을 연출했거든. 박 후보는 어머니를 끌어안고 눈물을 보였어. 단일화 압박에 절대 굴복하지 않고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강력한 배수진을 친 거지.
-당내에서는 '이대로 단일화 못 하면 민주당에 지역구를 내준다'는 위기감이 갈수록 커질 수밖에 없어. 그럼에도 실제 단일화 성사 가능성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야. 당 내부에서도 '단일화 여지는 전혀 없어 보인다'는 기류가 강하거든. 한 관계자는 <더팩트>에 "어차피 지게 되더라도 한 후보의 무소속 출마 때문에 졌다는 비판의 화살이 그쪽으로 갈 텐데, 굳이 우리가 양보할 필요가 있느나"고 털어놨어.
◆"선거보다 경제 위기가 더 시급"…양향자의 단식
-양향자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가 지난 18일 오후부터 삼성전자 노사 대타협을 촉구하며 무기한 1인 시위와 단식에 돌입했어. 선거 한복판에서 갑자기 단식에 나선 이유가 뭐야?
-고졸 사원으로 삼성전자에 입사해 임원까지 지낸 만큼 양 후보로서는 이번 사태를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는 입장이야. 양 후보 측 관계자는 <더팩트>에 "이미 예정된 일정도 많았지만, 선거운동보다 경제를 지키는 일이 더 시급하다는 후보 의지가 강했다"고 전했어. 이어 "후보 입장에선 사실상 선거를 내려놓은 셈이다. 선거만 생각했다면 단식을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하루에 유권자 한 명이라도 더 만나야 하는 상황이지만, 국가적 위기 앞에서 경기도지사가 되는 게 무슨 의미냐는 판단이었다"고 설명했어. 양 후보 측에 따르면 비공식적으로 노사 양측과 접촉도 이어갔다고 해.
-출정식마저 보류했다던데?
-맞아. 노사 협상 타결 소식이 전해지자 예정대로 출정식을 진행했지만, 양 후보는 애초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엔 평택 현장을 계속 지킬 계획이었다고 해.
◆남과 북은 다른 국가? '두 국가' 담은 통일백서
-통일백서 때문에 정치권이 시끄럽더라.
-응. 정부가 남북 관계를 '통일을 지향하는 평화적 두 국가 관계'로 접근하겠다는 내용을 처음 공식 반영해서야. 통일부가 발간한 올해 통일백서는 이재명 정부의 '한반도 평화공존 정책'을 전면 배치했어.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 선언에 대응해 남북 간 긴장을 낮추고 평화공존을 제도화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어.
-근데 왜 이렇게 논란이 커진 거야?
-'두 국가'라는 표현 자체가 워낙 민감해서야. 남북 관계를 단순한 교류 대상이 아니라 사실상 별개의 국가처럼 보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가능하거든. 특히 헌법 3조는 한반도 전체를 대한민국 영토로 규정하고 있고, 평화적 통일도 국가 목표로 담고 있잖아. 이에 야권에선 "통일을 포기하는 것 아니냐", "헌법 정신과 충돌한다", "굴종적·반헌법적 분단 선언"이라는 비판이 많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19일 "통일을 부정하는 통일백서"라고 했고, 같은 당 최보윤 공보단장도 "남북을 별개 국가로 규정하는 순간 통일정책의 근간이 무너진다"고 지적했지.
-통일부 입장은 뭐야?
-통일부는 '남북이 현실적으로 각각 체제를 가진 채 존재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접근'이라고 설명 중이야. 1991년 남북 유엔 동시가입이나 남북기본합의서처럼 서로의 정치적 실체를 인정했던 역대 정부 기조를 이어가는 거라는 거지. 통일부 당국자는 지난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을 만나 "평화적 두 국가론은 통일부가 검토 중인 구상 중 하나일 뿐 정부 전체 입장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어.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론'이랑은 다른 개념이라는 거지?
-응. 북한은 2023년 말부터 남북을 완전히 적대적 국가 관계로 규정했고,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한국을 동족 개념에서 배제하겠다고 했잖아. 반면 정부는 '평화적 두 국가'라는 표현을 쓰더라도 궁극적으로는 통일을 지향한다는 입장이야. 통일부도 "평화공존을 지속시키기 위한 중간 단계 개념"이라고 설명했고.
-현실적으로는 남북이 이미 두 국가처럼 움직이고 있잖아.
-그래서 이 논쟁이 복잡한 거야. 실제로 남북은 유엔에 각각 가입돼 있고, 군사적으로도 완전히 대치 상태잖아. 북한은 이미 두 국가를 공식화했고. 일부에서는 현실을 인정한 상태에서 긴장 완화와 공존 체계를 만드는 게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와. 반면 다른 쪽에서는 그런 접근이 결국 통일 의지를 약화시키고 분단을 고착화할 수 있다고 보는 거고.
-표현 싸움 같지만 국가 정체성 문제까지 연결되는 거네?
-맞아. 단순한 문구 논쟁이 아니라 '대한민국이 앞으로 남북 관계를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의 문제야. 통일을 전제로 한 특수관계를 유지할 것인지, 현실적 공존 체계에 더 무게를 둘 것인지가 걸려 있거든. 그래서 통일백서 한 문장이 정치권 전체 논쟁으로 번졌어.
◆ 방담 참석 기자 = 이철영 부장, 신진환 기자, 이헌일 기자, 김정수 기자, 정소영 기자, 김수민 기자, 정채영 기자, 이태훈 기자, 김시형 기자, 서다빈 기자, 이하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