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政談<하>] "화살은 한동훈에"…국힘이 단일화에 단호한 이유


양향자, 삼전 노사 대타협 촉구 '단식'
'두 국가' 담은 통일백서에 정치권 시끌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최대 격전지로 부상했다. 사진은 해당 지역구에 출마한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 하정우 민주당 후보, 한동훈 무소속 후보(왼쪽부터)가 유세 첫날인 21일 부산 북구 남산정종합사회복지관을 찾아 콩국수 나눔 행사에 참석한 모습. /박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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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정리=신진환 기자]

◆단일화 압박에 삭발 맞불…보수 분열로 요동치는 북구갑

-6·3 전국동시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가 예측불허라면서?

-응. 부산 북구갑은 이번 선거를 통틀어 최대 격전지로 손꼽혀.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 한동훈 무소속 후보의 3파전이야. 그런데 보수 진영 표심이 박 후보와 한 후보로 나뉘는 양상이야. 보수 지지자끼리 하 후보가 가장 큰 이득을 보는 것 아니냐며 옥신각신하고 있어.

-국민의힘의 고심도 깊은 모습이야. 그래서인지 수면 아래 있던 '보수 단일화' 요구가 터져 나오더라. 당내 전략통으로 꼽히는 박수영 의원(부산 남구갑)이 총대를 멨어. 박 의원은 국민의힘 의원 단체 대화방에 '지역에서 육탄으로 막고 있지만, 시당과 중앙당에서 특단의 조치로 판을 바꾸지 않으면 어렵다"고 토로한 것으로 전해져. 지역 유권자 중 '장동혁 대표가 싫어서' 혹은 '한동훈 후보를 돕지 않아서' 국민의힘을 안 찍겠다는 비율이 15%쯤 된다며 사실상 단일화 결단을 강력히 촉구한 셈이야.

박민식 국민의힘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후보의 어머니(오른쪽)가 21일 오후 부산 북구 구포시장 인근 쌈지공원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박 후보의 머리를 삭발하고 있는 모습. /박민식 후보 캠프

-전방위적인 압박을 받게 된 박 후보는 코너에 몰렸을 텐데, 어떻게 대응했어?

-박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1일 구포시장 인근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삭발'이라는 강경 카드로 정면 돌파를 선언했어. 박 후보의 91세 노모가 직접 이발기를 들고 아들의 머리를 미는 모습을 연출했거든. 박 후보는 어머니를 끌어안고 눈물을 보였어. 단일화 압박에 절대 굴복하지 않고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강력한 배수진을 친 거지.

-당내에서는 '이대로 단일화 못 하면 민주당에 지역구를 내준다'는 위기감이 갈수록 커질 수밖에 없어. 그럼에도 실제 단일화 성사 가능성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야. 당 내부에서도 '단일화 여지는 전혀 없어 보인다'는 기류가 강하거든. 한 관계자는 <더팩트>에 "어차피 지게 되더라도 한 후보의 무소속 출마 때문에 졌다는 비판의 화살이 그쪽으로 갈 텐데, 굳이 우리가 양보할 필요가 있느나"고 털어놨어.

양향자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가 19일 오전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노사 타협을 촉구하며 무기한 단식 농성을 하는 모습. /남윤호 기자

◆"선거보다 경제 위기가 더 시급"…양향자의 단식

-양향자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가 지난 18일 오후부터 삼성전자 노사 대타협을 촉구하며 무기한 1인 시위와 단식에 돌입했어. 선거 한복판에서 갑자기 단식에 나선 이유가 뭐야?

-고졸 사원으로 삼성전자에 입사해 임원까지 지낸 만큼 양 후보로서는 이번 사태를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는 입장이야. 양 후보 측 관계자는 <더팩트>에 "이미 예정된 일정도 많았지만, 선거운동보다 경제를 지키는 일이 더 시급하다는 후보 의지가 강했다"고 전했어. 이어 "후보 입장에선 사실상 선거를 내려놓은 셈이다. 선거만 생각했다면 단식을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하루에 유권자 한 명이라도 더 만나야 하는 상황이지만, 국가적 위기 앞에서 경기도지사가 되는 게 무슨 의미냐는 판단이었다"고 설명했어. 양 후보 측에 따르면 비공식적으로 노사 양측과 접촉도 이어갔다고 해.

-출정식마저 보류했다던데?

-맞아. 노사 협상 타결 소식이 전해지자 예정대로 출정식을 진행했지만, 양 후보는 애초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엔 평택 현장을 계속 지킬 계획이었다고 해.

통일부에 따르면 2026 통일백서에는 남북이 사실상의 두 국가로 존재하는 현실을 고려해, 남북관계를 통일을 지향하면서 평화롭게 공존하는 관계로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고 돼 있다. 사진은 정동영 통일부 장관. /임영무 기자

◆남과 북은 다른 국가? '두 국가' 담은 통일백서

-통일백서 때문에 정치권이 시끄럽더라.

-응. 정부가 남북 관계를 '통일을 지향하는 평화적 두 국가 관계'로 접근하겠다는 내용을 처음 공식 반영해서야. 통일부가 발간한 올해 통일백서는 이재명 정부의 '한반도 평화공존 정책'을 전면 배치했어.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 선언에 대응해 남북 간 긴장을 낮추고 평화공존을 제도화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어.

-근데 왜 이렇게 논란이 커진 거야?

-'두 국가'라는 표현 자체가 워낙 민감해서야. 남북 관계를 단순한 교류 대상이 아니라 사실상 별개의 국가처럼 보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가능하거든. 특히 헌법 3조는 한반도 전체를 대한민국 영토로 규정하고 있고, 평화적 통일도 국가 목표로 담고 있잖아. 이에 야권에선 "통일을 포기하는 것 아니냐", "헌법 정신과 충돌한다", "굴종적·반헌법적 분단 선언"이라는 비판이 많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19일 "통일을 부정하는 통일백서"라고 했고, 같은 당 최보윤 공보단장도 "남북을 별개 국가로 규정하는 순간 통일정책의 근간이 무너진다"고 지적했지.

-통일부 입장은 뭐야?

-통일부는 '남북이 현실적으로 각각 체제를 가진 채 존재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접근'이라고 설명 중이야. 1991년 남북 유엔 동시가입이나 남북기본합의서처럼 서로의 정치적 실체를 인정했던 역대 정부 기조를 이어가는 거라는 거지. 통일부 당국자는 지난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을 만나 "평화적 두 국가론은 통일부가 검토 중인 구상 중 하나일 뿐 정부 전체 입장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어.

통일부 당국자는 지난 2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백서는 통일부가 지난 한 해 동안 한반도 평화를 위해 추진해 온 노력을 망라해서 기록한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3월 23일 평양의 한 거리에서 북한 주민들이 걷고 있는 모습. /AP, 뉴시스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론'이랑은 다른 개념이라는 거지?

-응. 북한은 2023년 말부터 남북을 완전히 적대적 국가 관계로 규정했고,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한국을 동족 개념에서 배제하겠다고 했잖아. 반면 정부는 '평화적 두 국가'라는 표현을 쓰더라도 궁극적으로는 통일을 지향한다는 입장이야. 통일부도 "평화공존을 지속시키기 위한 중간 단계 개념"이라고 설명했고.

-현실적으로는 남북이 이미 두 국가처럼 움직이고 있잖아.

-그래서 이 논쟁이 복잡한 거야. 실제로 남북은 유엔에 각각 가입돼 있고, 군사적으로도 완전히 대치 상태잖아. 북한은 이미 두 국가를 공식화했고. 일부에서는 현실을 인정한 상태에서 긴장 완화와 공존 체계를 만드는 게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와. 반면 다른 쪽에서는 그런 접근이 결국 통일 의지를 약화시키고 분단을 고착화할 수 있다고 보는 거고.

-표현 싸움 같지만 국가 정체성 문제까지 연결되는 거네?

-맞아. 단순한 문구 논쟁이 아니라 '대한민국이 앞으로 남북 관계를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의 문제야. 통일을 전제로 한 특수관계를 유지할 것인지, 현실적 공존 체계에 더 무게를 둘 것인지가 걸려 있거든. 그래서 통일백서 한 문장이 정치권 전체 논쟁으로 번졌어.

◆ 방담 참석 기자 = 이철영 부장, 신진환 기자, 이헌일 기자, 김정수 기자, 정소영 기자, 김수민 기자, 정채영 기자, 이태훈 기자, 김시형 기자, 서다빈 기자, 이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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