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윤정원 기자]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가 휴온스글로벌의 비상장 자회사 휴온스랩 합병과 관련해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에 엄정 심사를 요구하기로 했다. 핵심 자산인 휴온스랩이 상장사 휴온스에 흡수합병되는 과정에서 휴온스글로벌 주주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액트는 휴온스글로벌 소액주주들과 함께 금감원·거래소 제출용 탄원서 연명 서명운동에 돌입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합병은 휴온스글로벌이 지분 64.1%를 보유한 비상장 자회사 휴온스랩을 휴온스가 흡수합병하는 구조다. 휴온스랩은 피하주사 제형 변경 플랫폼 기술 '하이디퓨즈'를 보유한 곳으로, 휴온스글로벌의 핵심 성장 자산으로 평가돼 왔다.
액트와 소액주주연대는 이번 합병이 사실상 우회상장 성격을 띠고 있지만 현행 제도상 심사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주장했다. 비상장 자회사가 직접 상장할 경우 중복상장 논란이 발생할 수 있지만, 상장 계열사와의 합병 방식은 우회상장 심사를 피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소액주주연대 측은 "실질적으로 자회사를 상장시키는 것과 같은 합병을 우회상장 심사 대상에서 제외한다면 제도의 허점을 방치하는 것"이라며 "한국거래소가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우회상장에 준하는 엄격한 질적 심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주 보호 장치 부재도 문제로 꼽았다. 휴온스글로벌 주주 입장에서는 핵심 자산 이전 효과가 발생하지만, 휴온스글로벌 주주총회 의결 사안이 아니라는 이유로 주식매수청구권 등 직접 대응 수단이 제한된다는 설명이다.
소액주주연대는 "휴온스글로벌 주주들은 하이디퓨즈 기술의 잠재력을 보고 투자했지만, 절차적 사각지대로 인해 핵심 자산 이전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번 사안은 기업 밸류업 기조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노력에도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휴온스랩 기업가치 산정도 논란이다. 외부평가기관은 휴온스랩 가치를 1290억원으로 평가했지만, 소액주주들은 하이디퓨즈 성장 잠재력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상목 액트 대표는 "이번 사안을 막아내지 못하면 비상장 계열사를 상장 계열사에 합병시키는 방식의 신종 우회상장 수법이 자본시장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며 "나쁜 선례로 남지 않도록 탄원서 제출과 전자서명 등 주주 행동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