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김태환 기자] 한국은행이 삼성전자 노조가 오는 21일부터 18일간 총파업에 나설 경우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최대 0.5%p 낮아질 수 있다고 정부에 보고했다. 반도체 생산 차질로 인한 피해 규모는 30조원이 될 것이란 추정도 나온다.
1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한은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지난 14일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재로 열린 '시장 상황 점검 회의' 때 정부에 제출했다.
이번 보고서 제출은 정부가 이달 초 한은에 삼성전자에서 파업이 나타날 때 거시경제 지표에 미치는 영향을 시나리오별로 분석해줄 것을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한은 보고서는 대통령정책실 등에도 제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은은 2월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 2.0%로 발표했다. 0.5%p 하락 시 성장률은 1.5% 수준까지 낮아지게 되는 셈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전망치 2.5%를 기준으로 하면 성장률은 2% 안팎으로 내려오게 된다.
한은은 보고서를 통해 반도체 생산 차질로 인한 피해 규모가 30조원에 달할 것이란 추정했다. 파업을 마치더라도 생산라인 복구까지 추가로 3주가 걸리는 점을 고려한 결과다.
한편, 한은은 오는 28일 수정 경제전망 발표를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새로 제시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그동안 반도체 수출 호조와 1분기 ‘깜짝 성장’ 등을 근거로 한은이 기존 2.0%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할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했다. 다만 삼성전자 노조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반도체 생산 차질이 새로운 하방 리스크로 부각되면서, 오는 28일 수정 경제전망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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