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윤정원 기자] 삼성전자가 노조 총파업 우려 완화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정부의 긴급조정권 발동 가능성 거론에 더해 법원이 삼성전자 측 가처분 신청을 일부 받아들이면서 위축됐던 투자심리가 회복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8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27만500원) 대비 3.88%(1만500원) 오른 28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26만2000원까지 밀리기도 했지만, 이후 반등에 성공하며 장중 28만8500원까지 올랐다. 거래량은 3350만주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날 주가 반등의 핵심 배경으로는 노조 총파업 관련 불확실성 완화가 꼽힌다. 삼성전자 노조는 오는 21일부터 18일간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이에 정부는 전날 삼성전자 파업 위기와 관련해 긴급조정권 발동 가능성을 공식 거론했다. 긴급조정권이 발동되면 30일간 파업이 금지되고 중앙노동위원회가 조정 절차를 진행하게 된다.
법원 판단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수원지법은 삼성전자가 노조를 상대로 낸 위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을 일부 인용했다. 법원은 쟁의행위 기간에도 평시와 동일한 수준의 인력과 가동 규모를 유지해야 한다고 판단했고, 시설 점거와 출입 방해 등도 제한했다. 위반 시 노조에는 1일당 1억원, 지부장에게는 1000만원을 지급하도록 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결정으로 총파업이 예정대로 진행되더라도 생산 차질 우려가 일정 부분 낮아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 15일 삼성전자는 총파업 우려가 부각되며 8% 넘게 급락한 바 있다. 반도체 생산라인 차질 가능성이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핵심 제품 공급 불확실성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주가를 압박했다. 반면 이날은 정부와 법원이 동시에 변수로 부상하면서 단기 리스크가 완화됐다는 평가가 우세했다.
증권가의 중장기 시각은 여전히 우호적이다. KB증권은 최근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45만원으로 올리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해부터 인공지능(AI) 시장은 에이전틱 AI로 빠르게 확장될 전망"이라며 "AI 인프라는 클라우드 중심을 넘어 온디바이스 AI와 피지컬 AI로 확산되며 더 폭넓은 성장 경로를 형성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SK증권도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50만원으로 제시하며 반도체주 재평가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메모리반도체 재평가는 아직 초입에 불과하고, 최근 주가 랠리에도 아직 저평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