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강신우 기자] 전 세계 대중음악에서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지닌 빌보드 차트에 '역주행' 바람이 불고 있다. 최신 발매곡이 아닌 오래된 곡들이 다양한 계기를 통해 다시금 주목받고 있는 추세다.
특히 영화 개봉, 페스티벌 무대, 음원 리믹스 등 파생 콘텐츠의 인기가 실제 음원 차트 성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과거의 히트곡이 무대를 통해 재소환되고, 전설적인 아티스트의 대표곡은 전기 영화의 흥행과 함께 다시 소비되고 있다. 여기에 기존 곡을 새롭게 해석한 리믹스 버전까지 숏폼을 중심으로 유행, 글로벌 차트에서 상승세를 타며 음악 시장의 새로운 소비 방식을 보여주는 중이다.
◆ 저스틴 비버, 코첼라가 불러온 역주행 열풍
가장 먼저 저스틴 비버의 역주행이 눈에 띈다.
저스틴 비버가 2012년 발표한 'Beauty and a Beat(뷰티 앤 어 비트)'는 5월 2주 차 기준 빌보드 글로벌 200 차트의 최상단에 자리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해 7월 발매한 'Daisies(다이세이스)'와 기존 대표곡 'Baby(베이비)' 'Confident(컨피덴트)' 'Sorry(쏘리)' 등 역시 차트 상단에 위치했으며 총 15곡이 글로벌 200 차트에 차트인했다.
1994년생인 저스틴 비버는 자타공인 월드클래스 싱어송라이터이자 프로듀서다. 2009년 싱글 'One Time(원 타임)'으로 데뷔한 그는 'Baby' 'Sorry' 'Love Yourself(러브 유어셀프)' 등을 연이어 히트시키며 2010년대 이후 최고 팝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이번 저스틴 비버의 역주행은 지난달 진행된 '2026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이하 코첼라) 무대에서 비롯됐다. 지난 2022년 건강 문제로 인해 월드 투어를 중단했던 저스틴 비버는 올해 코첼라의 메인 헤드라이너로 발탁돼 4년 만에 대형 무대에 복귀했다.
오랜만에 무대에 오른 저스틴 비버는 최근 앨범인 'SWAG(스웨그)' 'STAY(스테이)'를 비롯해 'Baby' 'Sorry' 등 자신의 인기곡 무대를 선보이며 역대 최고 티켓 판매량와 무대 조회수 순위 1위를 기록하는 등 자신의 영향력을 다시금 증명했다. 이와 함께 그가 보여준 노래들은 곧바로 빌보드 차트에 올랐다. 코첼라가 저스틴 비버를 현재의 차트 위로 다시 불러낸 셈이다.
◆ 마이클 잭슨, 영화가 되살린 '팝의 황제'
영화의 흥행이 음원 역주행으로 이어진 경우도 있다. 바로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이다.
지난 4월 24일 북미 개봉한 마이클 잭슨의 전기 영화 '마이클'(감독 안톤 후쿠아)은 타고난 음악적 천재성으로 세상을 놀라게 한 마이클 잭슨이 세기를 뒤흔든 전설적인 음악과 전율의 무대를 통해 '팝의 황제'가 되기까지의 여정을 담은 작품이다.
마이클 잭슨의 실제 조카인 자파르 잭슨이 마이클 잭슨을 연기하며 화제를 모은 작품은 북미에서 개봉한 이후 첫 주말 9700만 달러(약 1433억 원), 글로벌 2억 1700만 달러(약 3200억 원) 이상을 벌어들이며 음악 전기 영화 오프닝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는 2018년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감독 브라이언 싱어)의 기록을 뛰어넘는 성과다.
영화가 흥행하며 마이클 잭슨의 기존 음악도 다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스크린에서 재현된 마이클 잭슨의 무대와 음악이 관객의 직접적 관심으로 이어지는 셈이다.
미국 AP통신에 따르면 영화 개봉 직후 주말 마이클 잭슨의 미국 내 스트리밍은 3170만 회를 기록, 전주 1630만 회 대비 95% 증가했다. 특히 'Billie Jean(빌리 진)' 'Beat It(빗 잇)' 'Thriller(스릴러)' 등 대표곡들이 다시 주요 플랫폼에서 소비되며 '팝의 황제'의 영향력을 재입증하는 중이다.
이에 힘입어 마이클 잭슨의 노래는 5월 2주 차 빌보드 글로벌 200 차트에 총 16곡이 안착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8위를 기록한 'Billie Jean'을 비롯해 대부분의 곡이 상단에 자리하고 있다.
'마이클'은 오는 5월 13일 국내 개봉한다.
◆ 제니, 'Dracula' 리믹스로 글로벌 역주행
걸그룹 블랙핑크의 제니 역시 또 다른 역주행의 주인공이다.
5월 2주 차 빌보드 차트에 따르면 제니와 가수 테임 임팔라의 협업곡 'Dracula(드라큘라)'는 빌보드 핫100 차트 17위까지 오르며 자체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또한 글로벌 200 차트에서도 4위에 자리하며 전 세계적인 역주행 흐름을 만들었다.
해당 곡은 지난해 9월 발표한 테임 임팔라의 원곡을 기반으로, 올해 2월 6일 제니가 참여한 리믹스 버전으로 다시 탄생했다. 제니는 보컬뿐 아니라 작사·작곡에도 참여했으며 리믹스 공개 이후 특유의 몽환적이고 퇴폐적인 분위기가 숏폼 플랫폼을 중심으로 주목받으며 역주행 흐름을 만들었다.
해당 역주행은 기록 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특히 'Dracula (JENNIE Remix)'는 제니의 솔로 기준 빌보드 핫100 최고 성적을 경신한 곡이다. 단순한 리믹스 참여를 넘어 기존 곡에 새로운 매력을 입히고 글로벌 차트 역주행까지 이끌었다는 점에서 제니의 글로벌 영향력과 음악적 존재감을 동시에 보여준 사례가 됐다.
ssinu423@tf.co.kr
[연예부 | ssent@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