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결집 기류 속 확대되는 격전지…전체 판세 뒤집힐까


서울·영남권 등 일부 지역 판세 박빙
"전체 선거 양상을 바꿀 정도 아냐"

6·3 지방선거가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보수 지지층이 결집하는 양상이다. 사진은 민주당 총괄상임선거대책위원장인 정청래 대표. /배정한 기자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6·3 지방선거 분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일부 지역 판세의 미묘한 변화가 감지된다. 선거 초반 더불어민주당의 낙관론에 힘이 실렸는데 유세전이 본격화하면서 박빙 구도의 지역이 느는 양상이다. 보수 지지층이 결집하는 기류 속에서 판세 자체를 뒤집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인 서울시장 선거가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CBS 의뢰로 지난 12~13일 서울에 사는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정원오 민주당 후보 지지율은 44.9%,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지지율은 39.8%였다. 두 후보 간 격차는 5.1%포인트로 오차 범위(±3.1%포인트) 안이었다. 지난달 22~23일 실시된 직전 여론조사에서 정 후보(45.6%)와 오 후보(35.4%)의 격차는 10.2%포인트였다.

일부 지역도 비슷한 양상이다. 부산과 대구, 강원 등 광역단체 선거 판세가 초박빙 양상이다. 각 정당의 경선이 한창이던 3월만 하더라도 이재명 대통령의 탄탄한 지지율과 국민의힘 내부 갈등으로 인해 민주당과 여당 후보에 대한 여론이 우세했다. 심지어 '보수의 심장' 대구에서도 여당에 대한 지지율이 높았다. 정치권에서 여당이 전국을 석권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었다.

선거가 약 3주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여당은 민심의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민주당 총괄상임선거대책위원장인 정청래 대표는 14일 울릉도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장에선 보수 결집을 체감하긴 어렵지만 예의주시하겠다고 했다. 또한 민주당 선대위 차원에서 연일 국민의힘이 입에 담기 힘든 막말과 저급한 조롱, 상대 비난과 정치혐오를 부추기고 있다는 취지의 비판 논평을 쏟아내고 있다.

6·3 지방선거 후보 등록과 함께 본격적인 선거 레이스가 시작되면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신경전이 한층 거세지고 있다. /서예원 기자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야당의 공세 수위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여당의 고심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여당을 견제하기 위해 보수층이 결집하면서 일부 지역의 판세가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어서다. 한 원외 야당 인사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유권자가) 후보 자체에 대해서도 문제 삼겠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조작기소 특검법이나 국민배당금에 대한 거부감이나 반발, 여당의 의회 독재에 제동이 필요하다고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최대한 낮은 자세로 유권자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하겠다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일부 우세 지역이 접전 양상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점은 고민 지점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민주당의 우세 판세에 큰 반전은 없을 것이라는 시각이 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선거일까지 많은 변수가 있을 수 있다"라면서도 "최근 일부 지역에서 박빙 구도의 판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전체 선거 양상을 바꿀 정도는 아니"라고 진단했다.

박빙 구도의 지역은 30%까지 급증한 부동층의 향배가 당락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방선거와 총선 등 역대 전국단위 선거에서 보수와 진보 진영의 결집 속 부동층의 표심이 승패를 갈라왔다. 이에 더해 정치적 이념이 같거나 비슷한 진영 내 후보 단일화와 설화 논란 등의 이슈가 판세를 흔들 변수로 꼽힌다.

본문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무선 전화 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이며 응답률은 5.3%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조하면 된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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