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1분기 실적, 해외 성적이 좌우


삼성바이오·셀트리온, 글로벌 매출 확대
내수 중심 기업 성장 제한적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뉴시스

[더팩트ㅣ조성은 기자]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올해 1분기 수출 호조를 바탕으로 질적 성장을 거뒀다. 특히 글로벌 직판 체제를 구축하거나 대규모 위탁개발생산(CDMO) 수주를 확보하는 등 해외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낸 기업들이 전체 업계 실적을 주도하는 양상이 뚜렷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주요 기업들의 실적은 해외 매출 비중과 글로벌 공급망 확보 여부에 따라 희비가 갈렸다. 특히 미국과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가 단순한 외형 성장을 넘어 수익성 개선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올해 1분기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해외 매출 확대를 바탕으로 전체 업계의 실적을 이끌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결 기준 매출 1조2571억원, 영업이익 580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8%, 35.0% 성장하며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글로벌 대형 제약사 중심으로 CDMO 수주 물량이 늘어난 데다, 1~4공장의 가동 효율이 극대화되면서 영업이익률 46.2%라는 수익성을 입증했다.

셀트리온 역시 해외 시장에서의 바이오시밀러 판매 확대를 기반으로 매출 1조1450억원, 영업이익 3219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6.0%, 영업이익은 115.4% 증가한 수치다. 옴리클로, 짐펜트라 등 고수익 신규 제품군이 유럽과 미국 시장에 빠르게 침투하며 매출 비중이 전년 대비 67%나 늘었고, 합병 이후 공정 개선을 통한 수율 상승이 이익 폭을 키웠다.

해외 직판 및 기술 수출 성과에 따라 중견 기업들의 희비도 갈렸다. SK바이오팜은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매출 성장에 힘입어 매출 2279억원, 영업이익 898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50% 성장하며 흑자 구조에 진입했다. 알테오젠은 플랫폼 기술료 수익이 반영되며 매출 716억원, 영업이익 393억원을 기록, 54.9%의 영업이익률을 보였다. 에스티팜은 고마진 원료 수출 확대로 영업이익이 1024.8% 급증한 115억원을 기록했다.

전통 제약사들은 내수 시장의 약가 인하 압박 속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다. 전통 제약사 중에는 글로벌 공급망과 신규 도입 품목을 적절히 활용한 기업들이 성과를 냈다. 유한양행은 별도 기준 매출 5096억원, 영업이익 88억원으로 각각 8.6%, 2.1% 증가하며 업계 매출 1위 자리를 지켰다. 원료의약품(API) 수출 전문 자회사인 유한화학이 고환율 수혜와 물량 확대로 영업이익을 크게 늘리며 전체 수익성을 방어했다.

종근당은 매출 4477억원, 영업이익 176억원으로 각각 12.2%, 36.9% 성장했다. 글로벌 블록버스터 비만 치료제 '위고비'의 국내 공동판매권 확보를 통해 약 500억원 규모의 신규 매출을 창출한 점이 실적에 보탬이 됐다. GC녹십자는 혈액제제 '알리글로'의 미국 수출 확대에 힘입어 매출 4355억원, 영업이익 117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3.5%, 46.3% 증가했다.

반면 수출 성과가 상대적으로 정체되거나 일시적 비용이 발생한 기업은 다소 고전했다. 한미약품은 매출 3929억원으로 0.5% 증가했으나, 글로벌 파트너사에 대한 임상 시료 공급이 종료된 데 따른 역기저 효과로 영업이익은 5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 감소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글로벌 매출 구조를 확보한 기업들의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실적은 K-바이오의 성장 축이 내수에서 글로벌 매출로 완전히 이동했음을 보여주는 지표"라며 "향후 유한양행 '렉라자'의 미국·유럽 허가에 따른 마일스톤 유입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능력 추가 확대 등이 실적 흐름을 결정할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p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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