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이중삼 기자] 서울 집값 장벽이 높아지자 수요자들의 발걸음이 경기로 향하고 있다. 단순히 서울과 가까운 지역이 아니라 GTX·신안산선 등 광역 철도망을 통해 강남과 여의도까지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곳들에 실수요가 몰리는 분위기다. 올해 아파트 거래 상위 지역 대부분을 경기가 차지한 배경에도 이런 변화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 업체 리얼투데이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아파트 매매 거래량 상위 15개 지역 가운데 11곳이 경기도 지역인 것으로 집계됐다.
상위권에는 용인·수원·화성·고양·남양주·평택·부천·성남·시흥·의정부 등이 이름을 올렸다. 공통점은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거나 광역 철도망 확충 수혜가 기대된다는 점이다. 실거주 목적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실제 GTX-A 노선 수혜가 예상되는 용인·화성·성남은 강남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고양·남양주·부천 역시 GTX-B 노선을 통해 서울 출퇴근 여건이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GTX-C 노선 수혜권으로 꼽히는 수원과 의정부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서울 서남부 생활권과 연결되는 교통망 확충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서해선 확장과 신안산선·월곶판교선 수혜가 기대되는 시흥·안양은 서울과의 연결성이 강화되며 주거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평택 역시 GTX-A·C 연장 논의와 수원발 KTX 직결 사업 등이 추진되며 관심이 커지고 있다.
부동산 업계는 이러한 흐름이 단순한 '탈서울' 현상에 그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과거에는 서울과의 물리적 거리가 중요했다면 최근에는 GTX와 신안산선 등 광역 철도망을 통해 주요 업무지구까지 얼마나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지가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설명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최근 수요자들은 단순한 서울 주소보다 실제 출퇴근 시간과 생활 편의성을 더욱 중요하게 고려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광역 철도망 확충이 가시화된 지역을 중심으로 실수요 유입과 주거 가치 상승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