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대구=박병선 기자] 대구교사노동조합이 오는 15일 스승의 날을 앞두고 대구 지역 교사 95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상당수 교사들은 교권이 전혀 보호받고 있지 않으며 학부모의 민원이 여전히 많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교사노조는 13일 설문조사에서 '현재 교권이 보호받고 있지 않다'고 응답한 교사가 전체의 70.8%(676명)에 달했으나, '보호받고 있다'고 응답한 교사는 5%(44명)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또 '이전보다 학부모 민원이 줄었다고 느끼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교사들의 74.3%(710명)가 '줄지 않았다'라고 답했으며 '줄었다'라고 답한 교사는 5%(44명)로 소수였다.
교사들은 '최근 1년간 경험한 학부모 민원 빈도'에 대해 '1~2회'가 41%(387명)로 가장 많았고, '3회 이상' 39.2%(375명), '없음' 20%(193명) 순이었다. '1년간 11회 이상'이라고 답변한 교사는 8%(72명)나 됐다.
주관식 응답에서는 학부모 민원과 아동학대 신고 위협, 허위 주장에 대한 압박을 호소하는 사례가 많았다.
교사들이 '선생님을 고발하겠다', '가만두지 않겠다'와 같은 위협성 발언에 대한 두려움과 함께 교직 자체에 회의를 느낀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대구시교육청이 교육활동 보호를 위해 시행하는 '다품 긴급법률지원', 'AI 챗봇 지켜주Ssam'에 대해선 '모른다'라고 답변한 교사가 각각 69.5%(664명), 81.3%(776명)에 달해 교사 보호 조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음을 보여줬다.
스승의 날에 대해선 '형식적이다', '부담스럽다', '불편하거나 조심스럽다'라고 응답한 교사가 전체의 93%(884명)였으며 '자부심을 느낀다', '교직의 의미를 다시 생각한다'라는 답변은 7%(63%)에 불과했다.
대구교사노조는 이 설문 결과를 두고 대구 교사들이 단순한 업무 부담을 넘어 교육보다 생존과 방어를 먼저 고민하는 현실 속에 던져져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이보미 대구교사노조 위원장은 "이번 설문은 단순한 불만 조사가 아니라 대구 현장 교사들이 어떤 불안 속에서 교실을 지키고 있는지 보여주는 현장의 기록"이라며 "교사들이 원하는 것은 특별한 권한이 아니라 안전하게 가르치고 학생들과 교육활동에 집중할 수 있는 최소한의 환경"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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