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김영봉 기자] 경찰이 트라우마 등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는 직원들을 위해 찾아가는 심리상담을 도입했다. 향후 상설 상담공간 마련, 상담 정례화 등 '마음 돌봄'을 확대할 계획이다.
14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3월 말부터 4월까지 총경급 이상 지휘부 820명 중 477명(58.2%)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심리상담이 진행됐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과 박성주 국가수사본부장도 심리상담에 참여했다.
외부 전문상담사가 전국 경찰서를 직접 방문하는 방식에 호응이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상담 후 만족도 조사에 참여한 119명은 100점 만점에 평균 94.7점을 부여했다. 항목별로는 상담사 친절함이 97.7점으로 가장 높았다. 상담장소 97.1점, 전문성 95.6점 순이었다.
"심리상담 필요성을 체감했다", "직원 스트레스 관리 역시 지휘관의 역할이라는 점을 느꼈다", "위기 직원뿐 아니라 전 직원이 주기적으로 마음돌봄을 받을 필요가 있다"는 등 의견도 나왔다.
이에 경찰은 심리상담 거부감을 낮추고 조직 내 인식 변화를 유도하기 위해 마음 돌봄을 확대할 방침이다. 우선 현재 전국에서 18곳 운영 중인 마음동행센터를 6곳 추가 설치하고 상담 인력 11명을 증원할 계획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마음동행센터 상담 인원은 지난 2020년 8961명에서 지난해 1만7024명으로 약 9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상담 횟수는 1만7487건에서 3만9119건으로 약 124% 급증했다. 상담 인력은 2020년 21명에서 올해 38명으로 약 81% 늘었다.
마음동행센터 외에도 사용하지 않는 경찰관서나 인근 공간을 활용한 상설 상담공간 시범운영도 검토하고 있다. 전 직원 대상 생애주기별 마음 돌봄 체계 구축과 상담 정례화, 상담사 경찰 체험 프로그램 등도 고려하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그동안 조직 내부에 '경찰은 강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해 마음건강 문제를 쉽게 드러내지 못하는 문화가 있었다"며 "지휘부부터 먼저 상담에 참여해 심리상담에 대한 거부감을 낮추고 관련 문화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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