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윤경 기자] 홈플러스가 2차 구조혁신 과정에서 일부 점포의 영업 중단과 함께 약속했던 직원 전환배치를 사실상 유보하면서 노사 갈등이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홈플러스 일반노동조합(이하 노조)은 13일 입장문을 통해 "MBK와 무능한 경영진의 기습 휴업 및 전환배치 약속 파기를 규탄한다"며 "고용 안정을 약속하더니 불과 사흘 만에 손바닥 뒤집듯 말을 바꾼 것은 최소한의 생존권 보장 약속마저 기만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이어 "임금 포기까지 각오하며 회사를 살리려 노력했으나 경영진은 신뢰를 저버렸다"며 "무책임한 경영진은 전원 사퇴하고 일방적인 구조조정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홈플러스는 지난 8일 2차 구조혁신에 착수하며 오는 7월 3일까지 전체 104개 대형마트 중 기여도가 낮은 37개 매장의 영업을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당시 사측은 해당 점포 직원들에게 평균임금 70% 수준의 휴업수당을 지급하고, 근무 희망자는 타 매장으로 전환 배치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번 조치는 회생절차 개시 이후 거래처들이 납품 조건을 강화하며 상품 공급이 차질을 빚고, 매출이 전년 대비 50% 이상 급감한 데 따른 고육책이다. 공급 가능한 상품을 나머지 67개 매장에 집중해 고객 이탈을 막겠다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노조가 11일 공개한 사측 공문에 따르면 전환배치 약속은 사실상 파기됐다. 사측은 "현실적으로 휴업을 진행하지 않는 점포들 역시 매출이 전년 대비 70% 이상 감소한 상황"이라며 "추가 인력을 수용할 여건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상품 납품이 현저하게 개선되지 않는 한 37개점 휴업 점포 직원에 대한 타 매장 전환배치는 휴업기간 동안 시행하지 않을 예정"이라며 "휴업 기간 종료 후 영업 재개 여부에 대해서도 단정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했다.
이에 노조 측은 "회사가 언제든 말을 바꿀 수 있다면 휴업 수당도 두 달 뒤 끊길 수 있고, 결국 무급휴직으로 내몰릴 것"이라며 "영업이 추후 정상화될지도 의문"이라고 성토했다.
홈플러스 측은 "현재 추진 중인 긴급운영자금(DIP) 대출이 조달되고 67개 점포 중심의 집중 운영으로 정상화가 이뤄지면 전환배치를 진행할 계획"이라는 입장이다.
한편 홈플러스는 최근 NS홈쇼핑에 슈퍼마켓 사업부문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매각했다. 전날부터 사업부 직원 대상 희망퇴직 접수를 시작했으나, 신청자가 한꺼번에 몰리며 조기 종료되는 등 내부 동요가 극심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