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습 드러낸 광화문 '감사의 정원'…시민 반응은?


참전 22개국 주한대사·참전용사 참석
"좋은 의미" vs "왜 여기에" 엇갈려

김성보 서울시장 권한대행이 12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감사의 정원 준공식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서울시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도움을 받던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대한민국의 중심, 감사의 정원 준공식을 시작하겠습니다."

12일 오전 10시 30분, 광화문광장에 울려 퍼진 사회자의 목소리와 함께 22개 참전국 국기가 미디어 화면을 가득 메웠다. 연간 2700만 명이 찾는 광화문광장이 6·25전쟁 참전국과 참전용사들의 헌신을 기리는 '감사의 정원'으로 거듭났다.

서울시는 12일 오전 10시 광화문광장에서 6·25전쟁 참전국과 참전용사들의 헌신을 기리는 '감사의 정원' 준공식을 개최했다. 이날 준공식은 '그들의 희생으로 대한민국이 피었습니다'를 부제로 진행됐다. 행사에는 김성보 서울시장 권한대행,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를 비롯해 22개 참전국 주한대사 및 대사대리, 참전유공자 대표 등 내빈 35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사회자의 준공 선언과 오프닝 영상 상영으로 시작됐다. 영상에는 세계의 도움을 받던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국가로 성장한 대한민국의 위상이 담겼다. 이어진 묵념 시간에는 미디어를 통해 22개 참전국 국기와 유엔기가 표출되며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김 시장 권한대행은 환영사를 통해 "전 세계 22개국 젊은이들은 언어와 문화를 넘어 자유를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이 땅에 왔다"며 "감사의 정원이 단순한 서울의 명소를 넘어 전 세계를 하나로 잇고 자유와 평화의 가치를 일구는 소중한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은 "시민들이 사랑하는 광화문광장에 연대의 가치를 담은 정원이 조성되어 각별한 마음"이라며 "참전용사들이 합당한 예우를 받을 수 있도록 시의회 차원에서도 정책적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축사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대한민국은 연대와 헌신 위에서 탄생한 20세기의 기적"이라며 "감사의 정원은 충무공의 호국정신과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이 살아있는 이 광장에서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나누는 살아있는 교육의 장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참전유공자를 대표해 발언대에 선 류재식 6·25참전유공자회 서울지부장은 "18살 학도병으로 참전해 풍전등화의 위기를 겪었던 노병으로서, 참전국의 희생을 잊지 않고 조형물을 만들어준 서울시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이곳이 후세의 본보기가 되는 역사의 정원이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감사의 정원은 지상부 상징조형물 감사의 빛 23과 지하 미디어 체험 공간 프리덤 홀로 구성됐다. /정소양 기자

현장을 찾은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김민성(28) 씨는 "뉴스에서 논란이 있다는 걸 봤는데 조형물은 생각보다 눈에 잘 안 띄는 것 같다"며 "의미 면에서 나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최숙자(60대) 씨 또한 "지나가는 길에 보러 왔다"며 "그런 의미를 담은 공간인지는 몰랐지만 볼만하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공간의 적절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김은서(30대) 씨는 "광화문광장에 전쟁 관련 조형물이 왜 들어서야 하는지 의문"이라며 "다른 곳에 이미 관련 시설들이 있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이번에 준공된 '감사의 정원'은 지상부 상징조형물 '감사의 빛 23'과 지하 미디어 체험 공간 '프리덤 홀'로 구성됐다. 지상에 설치된 23개의 조형물은 6.25m 높이로 제작됐으며, 네덜란드·인도·그리스 등 참전국들이 직접 기증한 석재가 활용됐다. 매일 저녁에는 23개의 빛줄기가 광화문 밤하늘을 수놓는 야간 점등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다. 지하 '프리덤 홀'에서는 대한민국이 수원국에서 공여국으로 도약하는 과정을 담은 미디어 전시가 펼쳐진다.

서울시는 오는 13일부터 국내외 방문객을 대상으로 전시 해설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해설은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하루 12회 진행되며,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영어 해설도 병행된다. 자율 관람은 상시 가능하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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