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소취소 특검'에 결집하는 샤이보수…지방선거 최대 변수로


공개 활동 자제한 張, 최근 반경 넓혀
당내 "보수 지지층 투표장에 나오게 해야"
"공소취소 특검이 보수 결집 명분 제공" 분석도

여당이 추진 중인 이른바 공소취소 특검법 논란을 계기로 보수층이 다시 결집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는 모습. /배정한 기자

[더팩트ㅣ국회=이하린 기자] 여당이 추진 중인 이른바 '공소취소 특검법' 논란을 계기로 보수층이 다시 결집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그동안 탄핵 정국과 당내 갈등으로 흩어졌던 보수 지지층이 더불어민주당의 특검 추진을 계기로 위기감을 느끼며 결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샤이보수가 결집하고 있다는 분석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그동안 내부 갈등으로 금이 갔던 전통적 보수 지지층이 특검법을 고리로 결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현장에서 느껴지는 분위기가 상당히 올라오고 있다"며 "여론조사 지문 구성, 조사 방식을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다르겠지만 지금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대구·경북(TK)를 이은 부산·울산·경남(PK) 보수 결집은 실제 여론조사 지표에서도 확인된다.

JTBC 의뢰로 메타보이스·리서치랩이 지난 5~6일 대구 유권자 804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면접으로 실시한 대구시장 지지도 조사에서 김부겸 민주당 후보는 40%,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는 41%를 기록하며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5%P, 응답률 11.3%) 내 초접전 양상을 보였다.

KBS울산방송·울산매일신문 의뢰로 여론조사공정이 울산 지역 유권자 804명을 대상으로 지난 4~5일 실시한 울산시장 지지도 조사에서 김상욱 민주당 후보(32.9%)와 김두겸 국민의힘 후보(37.1%)의 지지율 역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5%P, 응답률 6.1%) 내 접전이다. 이 조사는 무선 자동응답(ARS)·유선 임의번호걸기(RDD) 방식으로 진행됐다.

부산MBC 의뢰로 한길리서치가 지난 1~3일 북구갑 유권자 584명 대상으로 실시한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여론조사에서 하정우 후보(34.3%)와 한동훈 후보(33.5%) 간 지지율 차이가 0.8%포인트에 불과했고, 정당 지지율 역시 민주당(39.1%), 국민의힘(37.6%)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보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1%P, 응답률은 5.3%다.

아울러 동기관이 지난 1~2일 부산 지역 유권자 1013명을 상대로 실시한 무선 ARS 조사에 따르면, 전재수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46.9%)와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40.7%)도 오차범위 내 지지율을 기록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 6.9%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공소취소 특검 논란이 보수층의 위기의식을 자극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은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가 11일 남구 울산시당 5층 강당에서 열린 선대위 발대식 및 후보자 공천장 수여식에서 당기를 흔들며 승리를 다짐하는 모습. /뉴시스

최근 이같은 흐름과 관련해 김준일 시사평론가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보수 결집 현상은 실제로 존재한다"며 "민주당의 '공소취소 특검' 추진은 보수가 다시 모일 명분을 제공했다"고 분석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보수층 결집 정도가 지방선거 판세를 좌우할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당발(發) 공소취소 특검 논란이 보수층의 위기의식을 자극하면서, 그간 투표 참여에 소극적이던 보수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이끄는 동기 부여가 됐다는 의미다.

한 원내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더팩트>와 만나 "이재명 대통령이 자신의 죄를 없애는 것처럼 비춰져 국민들이 위험성을 체감하기 시작했다"며 "독재 트라우마를 자극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수층 결집 정도가 지방선거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치권에서는 실제 보수 결집 흐름이 장 대표의 공개 행보 확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장 대표는 부산과 대구·울산 등 주요 격전지를 돌며 후보 개소식에 잇달아 참석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보수 결집 흐름과는 별개로 중도층 확장 여부가 불확실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장 대표에 대한 일부 후보자들의 반감이 여전히 내홍의 불씨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남양주시장 후보로 공천된 주광덕 예비후보는 11일 연 기자회견에서 "장동혁 대표의 2선 후퇴가 이뤄지지 않으면 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철현 경일대 특임교수 겸 정치평론가는 "보수결집의 실체는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에 대한 반감이라고 봐야 한다"며 "중도층의 표심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변수이므로 실제 선거 판도에 영향을 미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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