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BYD가 바꾼 수입차 시장…중국차 존재감 커지나


테슬라 3개월 연속 1위…BYD는 일본차 판매 추월
'전기차 비중 53.9%' 지커 등 중국 브랜드 추가 진출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 4월 1만3190대를 판매하며 월간 브랜드 판매 1위를 유지했다. 테슬라 사이버트럭 /뉴시스

[더팩트ㅣ황지향 기자] 국내 수입차 시장 판도가 바뀌고 있다.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중심이던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가 급증하면서 테슬라와 중국 브랜드 존재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중국 브랜드 추가 진출이 예정된 만큼 중국차 점유율 확대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2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 4월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대수는 3만3993대로 전년 동월 대비 58.1% 증가했다. 이 가운데 전기차는 1만8319대로 전체의 53.9%를 차지했다. 수입차 등록 2대 중 1대 이상이 전기차였던 셈이다. 하이브리드까지 포함한 친환경차 비중은 91.5%에 달했다.

시장 변화를 이끈 것은 테슬라였다. 테슬라는 지난달 1만3190대를 판매하며 BMW(6658대)와 메르세데스-벤츠(4796대)를 모두 합친 규모를 넘어섰다.

테슬라는 지난 2월부터 3개월 연속 월간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모델 Y 프리미엄은 9328대로 4월 베스트셀링 모델 1위에 올랐고 모델 3 프리미엄 롱 레인지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모델 Y와 모델 3 판매가 집중되며 전체 수입 전기차 시장 성장세를 이끌었다.

업계에서는 테슬라가 보조금 대응 전략을 앞세워 판매 확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보고 있다. 테슬라는 올해 2분기부터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이 소진된 지역의 일부 모델 계약 고객에게 170만원 상당을 자체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보조금 공백 구간에서 구매 부담을 낮추며 수요 이탈을 최소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커 브랜드 갤러리에 전시된 초고성능 전기차 001 FR. /황지향 기자

중국 브랜드 존재감도 커졌다. BYD는 지난달 2023대를 판매하며 처음으로 일본 브랜드 판매량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일본 브랜드인 렉서스·토요타·혼다 판매량은 총 1974대였다. 국가별 비중에서도 중국산 수입차는 6.0%를 기록해 일본산(5.8%)을 앞질렀다.

BYD에 이어 지리자동차그룹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ZEEKR)가 지난 8일 서울 강남구에 브랜드 갤러리를 열고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커코리아에 따르면 브랜드 갤러리에는 오픈 첫 주말인 8~10일 사흘간 약 1500명이 방문했다. 현장에서는 국내 소비자들이 지커 브랜드와 차량을 직접 체험하며 신선하다는 반응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다만 올해 국내 출시가 예정된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7X'가 전시되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아쉽다는 반응도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중국차 점유율이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중국 브랜드들이 가격 경쟁력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인공지능(AI), 전동화 기술 등을 앞세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과 교수는 "국내 소비자들의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거부감이 과거보다 많이 낮아진 상황"이라며 "가격 경쟁력뿐 아니라 전동화 기술 등에서도 중국 업체들이 상당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BYD와 지커 등 중국 브랜드 공세가 본격화하면서 국내 시장 점유율은 당분간 계속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hy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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