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강신우 기자] 안방극장과 스크린에서 익숙하게 봐온 스타들이 마이크 앞에 서고 있다. 오랜 시간 사랑받아 온 40·50대 스타들이 뒤늦게 음원을 발매하며 색다른 이미지 변신을 시도 중이다.
특히 이들은 노래를 통해 극 중 강렬한 캐릭터로 굳어진 이미지를 누그러뜨리거나 대중이 그간 몰랐던 반전 매력을 드러내고 있다. 중년 스타들의 음원 발매가 단순한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대중에게 신선한 반전으로 다가가 또 다른 활동 확장의 통로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 박성웅, '노래하는 건달'의 두 번째 싱글
먼저 배우 박성웅이 지난 4월 16일 싱글 '봄날은 온다'를 발매했다.
박성웅은 1997년 배우로 데뷔한 이후 드라마 '태왕사신기' '제빵왕 김탁구' '각시탈', 영화 '검사외전' '안시성'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인지도를 쌓았다. 특히 2013년 영화 '신세계'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극 중 박성웅은 대한민국 최대의 기업형 범죄조직 골드문의 상무이사인 이중구로 분했다. 그는 작품에서 "살려는 드릴게" "갈 때 가더라도 담배 한 대 정도는 괜찮잖아" "거 죽기 딱 좋은 날씨네" 등 수많은 명대사를 남기며 사랑받았지만 여기에 그의 강한 인상이 더해져 이후 오랜 시간 '건달 이미지'로 소비되기도 했다.
그러던 그는 지난해 노건이라는 활동명으로 첫 번째 싱글 '아저씨'를 발매하며 화제를 모았다. 노건은 '노래하는 건달'의 줄임말로 '신세계' 속 이미지에 정면으로 맞서겠다는 마음을 담은 예명이다.
박성웅의 두 번째 싱글 '봄날은 온다'는 끝이 보이지 않는 시련 앞에서도 절대 꺾이지 않는 의지와 희망을 그려낸 곡이다. 부서진 꿈과 거센 비바람 속에서도 다시 일어나겠다고 다짐하는 이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다.
박성웅은 현재 KBS2 미니시리즈 '심우면 연리리'(극본 송정림, 연출 최연수)에 출연 중이다. 이후에도 KBS2 대하드라마 '문무', 영화 '오케이 마담2' 등 다양한 작품을 앞두고 있다.
◆ 김남길, 반전 매력 청량 보컬
배우 김남길 역시 최근 음원을 발매했다.
김남길은 지난 3월 26일 싱글 '너에게 가고 있어'의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너에게 가고 있어'는 김남길이 파워풀하면서도 청량감 있는 보컬이 록밴드 사운드와 어우러진 곡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기 위해 달려가는 한 남자의 고백 이야기를 담았으며 뮤직비디오에는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열창하는 김남길의 모습이 그려졌다.
김남길은 지난 3월 28일 자신의 팬미팅 'G.I.L'과 KBS2 예능 프로그램 '더 시즌즈-성시경의 고막남친'에서 해당 곡을 라이브로 소화하며 시선을 사로잡기도 했다. 이를 통해 배우로서의 강렬한 이미지와 달리, 무대 위에서는 한층 부드럽고 진솔한 매력을 드러냈다는 반응을 얻었다.
김남길은 지난 4월 19일 종영한 tvN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극본 오한기, 연출 임필성)에 기수종(하정우 분)의 처남 김균 역으로 특별출연했다. 또 내년 방송 예정인 SBS 새 드라마 '악몽'으로 시청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 정우, 첫 연출작에 목소리까지
배우 정우는 자신의 작품에 직접 목소리를 보탰다.
정우는 지난달 22일 개봉한 자신의 첫 연출작 '짱구(감독 정우·오성호)'의 OST '질문'을 직접 가창했다.
'짱구'는 매번 꺾이고 좌절해도 배우가 되겠다는 바람 하나로 버티고 일어서는 오디션 천재 짱구(정우 분)의 유쾌하고 뜨거운 도전을 담은 작품이다. 지난 2009년 개봉해 '비공식 천만 영화'로 불리는 '바람'(감독 이성한)의 후속작이다.
정우가 가창한 '질문'은 1980년대 초반의 레트로하고 빈티지한 팝 발라드 사운드 위에 그의 담백한 보이스가 더해진 곡이다. 어른의 문턱 앞에 선 막막한 청춘들에게 위로를 건네고 방황의 시간마저 목적지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이라는 의미를 전한다.
정우의 목소리가 더해지며 더욱 진한 여운을 선사하고 있는 '짱구'는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 문세윤, '비행기'로 재증명한 보컬
방송인 문세윤 역시 남다른 보컬 실력을 뽐냈다.
문세윤은 지난 7일 래퍼 한해, 가수 츄와 함께 혼성그룹 거북이(터틀맨 지이 금비)의 대표곡 '비행기' 리메이크 음원을 발매했다. 2006년 거북이가 발표한 '비행기'는 밝은 멜로디와 정감 있는 가사로 큰 사랑을 받은 곡이다.
이번 리메이크는 지난해 7월 한해와 문세윤이 KBS2 '더 시즌즈-박보검의 칸타빌레'에 출연해 해당 곡 커버 무대를 펼친 것이 계기가 됐다. 특히 문세윤은 고(故) 터틀맨을 연상시키는 목소리로 화제를 모았고, 이를 계기로 음원 발매까지 이어졌다.
2003년 SBS 6기 특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문세윤은 이후 '웃찾사' '코미디 빅리그' 등 코미디 프로그램에 출연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최근에는 '맛있는 녀석들' '놀라운 토요일' '1박 2일' 등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 중이다.
특히 문세윤은 2021년 '부끄뚱'이라는 예명으로 싱글 '은근히 낯가려요'를 발매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한해와 함께 프로젝트 유닛 '한문철'을 결성하는 등 음악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소속사 SM C&C와 전속계약을 체결하며 활동 영역 확장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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