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대전=선치영 기자] 봄의 절정을 맞은 대전시 대덕구 소재 계족산 황톳길이 전국에서 모인 수만 명의 발길로 붉게 달아올랐다.
선양소주가 주최한 '2026 선양계족산맨발축제'와 '선양마사이마라톤' 대회가 참가자들의 뜨거운 열기 속에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지난 9일부터 10일까지 이틀간 대전 계족산 황톳길 일원에서 펼쳐진 이번 축제는 전국 각지에서 약 7만 명의 참가자들이 몰려 대성황을 이뤘다.
답답한 신발을 벗어 던진 참가자들은 짙은 녹음이 어우러진 숲속에서 맨발로 황토를 밟으며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리고 자연이 주는 에코 힐링을 온몸으로 만끽했다.
특히 이번 축제를 앞두고 계족산 황톳길 14.5km에 질 좋은 붉은 황토 2000톤이 새롭게 깔려 방문객들에게 그 어느 때보다 부드럽고 찰진 촉감을 선사하며 호평을 받았다.
발바닥부터 전해지는 촉촉한 황토의 감촉에 숲길 곳곳에서는 연신 탄성이 터져 나왔고 황톳길 곳곳에 마련된 다채로운 체험 부스와 축제의 흥을 돋우는 '뻔뻔한 클래식 숲속음악회'의 유쾌한 선율이 숲속에 울려 퍼지며 축제의 장이 완성됐다.
서울에서 가족과 함께 찾은 김우진 씨(42)는 "평소 아스팔트만 걷던 아이들이 온몸에 붉은 황토를 묻히며 티 없이 맑게 웃는 모습을 보니 먼 길을 찾아온 보람이 있다"며 "부모님 역시 숲속에 울려 퍼지는 클래식 선율과 맨발 걷기의 매력에 푹 빠지셔서 내년에도 무조건 다시 오자고 하셨다"고 화답했다.
축제 둘째 날인 10일 열린 메인 이벤트 선양마사이마라톤은 이번 행사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했다.
이색 맨발 마라톤인 선양마사이마라톤이 처음 시작됐던 2006년을 기념하고 그 초심을 되새기는 의미에서 전국에서 선착순으로 모집된 2006명의 러너들이 참가해 눈길을 끌었고, 2006명의 참가자가 일제히 13km의 붉은 황톳길 위를 맨발로 내달리는 장관이 연출됐다. 자연과 호흡하며 자신의 한계를 극복해 낸 완주자들은 결승선에서 서로를 부둥켜 안고 벅찬 감동을 나누었다.
마라톤에 참가한 20대 러너 박광현 씨(28)는 "신발을 벗고 황토를 딛고 달리는 순간, 일반 마라톤에서는 느낄 수 없던 원초적인 해방감과 짜릿한 '러너스 하이'를 온몸으로 경험했다"며 "발끝에서부터 솟구치는 듯한 역동적인 에너지를 얻고 간다"고 소회를 전했다.
조웅래 선양소주 회장은 "올해 새롭게 다져놓은 2000톤의 찰진 황톳길 위에서 7만 명의 방문객들이 맨발로 걷고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벅차오른다"며 "특히 2006년 첫 대회의 설렘을 담아 함께 달려준 2006명의 마라톤 참가자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한다. 앞으로도 계족산 황톳길이 온 국민에게 건강과 행복을 충전해 주는 최고의 힐링 성지로 남을 수 있도록 변함없는 정성으로 길을 가꾸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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