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씨네리뷰] 음악의 힘이란…'마이클', 다시 살아 움직이는 전설


잭슨 파이브로 데뷔하고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 오르기까지의 시간 조명
친조카 자파 잭슨이 연기…당시 분위기 생생하게 구현

13일 개봉하는 마이클은 레전드 중에 레전드로 불리며 현재까지 많은 아티스트들에게 사랑받고 영감을 주는 최고의 아티스트 마이클 잭슨의 이야기를 그린다. /유니버설 픽쳐스

[더팩트|박지윤 기자] 타고난 천재성을 가진 아이에서 시대를 초월한 아이콘이 되기까지,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이야기가 드디어 국내에서 베일을 벗는다.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 명곡들을 스크린에 생생하게 펼쳐내며 짜릿한 전율을 선사하는 '마이클'이다.

오는 13일 개봉하는 '마이클'(감독 안톤 후쿠아)은 타고난 음악적 천재성으로 세상을 놀라게 한 마이클 잭슨(자파 잭슨 분)이 팝의 황제가 되기까지, 세기를 뒤흔든 전설적인 음악과 전율의 무대를 담은 영화다. 그룹 퀸의 프레디 머큐리를 주인공으로 하며 국내에서 994만 명을 사로잡은 '보헤미안 랩소디'(2018)의 그레이엄 킹이 제작을 맡았다.

작품은 뜨거운 환호 속에서 무대로 향하는 마이클 잭슨의 뒷모습에서 1966년 인디애나주의 작은 주택가에 살고 있는 어린 마이클 잭슨의 얼굴로 이어지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가난하고 엄격한 아버지 조 잭슨(콜맨 도밍고 분) 밑에서 형제들과 함께 매일 춤과 노래를 연습하는 그는 잭슨 파이브라는 그룹으로 데뷔하고, 마이클 잭슨의 타고난 천재성을 알아본 음반사 모타운 레코드와 손잡고 곡을 발매하며 본격적으로 세상에 이름을 알린다.

마이클 잭슨의 조카이자 저메인 잭슨의 아들인 자파 잭슨이 마이클 잭슨을 연기한다. 그는 놀라운 싱크로율과 디테일이 살아있는 퍼포먼스로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인다. /유니버설 픽쳐스

잭슨 파이브의 'ABC(에이비씨)' 'I'll Be There(아윌 비 데어)' 등은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1위에 올랐고, 뜨거운 인기에 힘입어 집의 재정 상태는 점점 나아졌지만 마이클 잭슨은 행복하지 않았다. 학교를 다니지 못하고 또래 친구도 사귀지 못한 채 오로지 아버지의 뜻대로 움직여야 했으며 이를 따르지 않을 때는 가정 폭력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결국 마이클 잭슨은 성장하면서 아버지로부터 독립하고자 한다. 이 과정에서 그는 전설적인 프로듀서 퀸시 존스와 협업한 'Off the Wall(오프 더 월)'로 홀로서기에 성공하고 그다음 스텝인 'Thriller(스릴러)'로 약 7000만 장의 판매고를 올리면서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앨범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긴다.

또한 마이클 잭슨은 흑인 아티스트에게만 닫혀 있었던 MTV의 문을 여는데 성공하고,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는 만큼 홍보가 필요 없는 상황에서도 타고난 감각으로 한 편의 영화 같은 고퀄리티의 'Thriller' 뮤직비디오도 제작한다. 이는 그가 단순히 개인적인 성공만을 좇는 게 아니라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영향력을 끼치고 음악을 향한 진심이 얼마나 남다른지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렇게 아버지로부터 벗어났다고 생각할 때쯤 또 다른 위기를 맞닥뜨리는 마이클 잭슨이다. 잭슨 파이브의 투어와 광고 스케줄을 일방적으로 통보한 조 잭슨 때문에 광고를 찍던 중 머리카락에 불이 붙어 두피에 화상을 입는 사고를 당한 것. 그럼에도 회복 후 무대에 오른 마이클 잭슨은 잭슨 파이브로서의 마지막을 선언하고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길을 우직하게 걷는다.

1958년에 태어나 2009년 우리의 곁을 떠난 마이클 잭슨은 레전드 중의 레전드로 불리며 현재까지 많은 아티스트들에게 사랑받고 영감을 주는 최고의 아티스트이자 자타가 공인하는 '팝의 황제'다.

그런 그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마이클'은 어린 나이에 형제들과 그룹 잭슨 파이브를 결성해 데뷔하고 여러 일을 거친 후 1988년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 무대에 오르는 초기 솔로 커리어의 가장 상징적인 퍼포먼스까지 녹여낸다.

전 세계를 홀린 퍼포먼스부터 아버지의 학대로 인해 피터팬의 네버랜드에 머물고 유일한 친구였던 동물을 향한 사랑과 화상 센터에 입원한 어린이들을 위해 기부하면서 약자를 위해 끊임없이 손을 내밀고, 팬들을 향한 고마움을 팬서비스로 표현하는 등 무대 아래의 인간적인 모습까지 조명하면서 말이다.

1958년에 태어나 2009년 우리의 곁을 떠난 마이클 잭슨은 레전드 중의 레전드로 불리며 현재까지 많은 아티스트들에게 사랑받고 영감을 주는 최고의 아티스트이자 자타가 공인하는 팝의 황제다. /유니버설 픽쳐스

마이클 잭슨을 연기한 그의 조카이자 저메인 잭슨의 아들인 자파 잭슨은 비주얼만으로 놀라운 싱크로율을 자랑하고, 2년 간의 혹독한 연습 끝에 완성한 디테일이 살아 있는 무대 퍼포먼스로 스크린을 장악한다. 한 손에만 낀 은빛 장갑과 반짝이는 흰 양말, 검은색 로퍼 등은 더욱 생생하게 그때 그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포인트다.

다만 모두가 이러한 작품에 호평을 쏟아내고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해외에서 먼저 공개된 후 상반된 평가를 받고 있는 '마이클'이다. 아버지로부터 억압받고 학대받던 어린 시절을 집중적으로 다루는 것에 비해 그의 음악적 천재성과 노력에 초점을 맞춘 장면과 외모 콤플렉스나 백반증 루머 등 내면의 아픔은 빠르고 간결하게 지나가면서 캐릭터를 보다 더 입체적으로 구축하지 못하고 이야기가 빈약하다는 것.

이러한 감상평에 어느 정도 고개를 끄덕이게 되지만 그럼에도 세상을 떠난 지 17년 만에 스크린을 통해 다시 만나는 마이클 잭슨을 향한 반가운 감정이 더 많이 크게 드는 게 사실이다. 여기에는 단연 전 세대에게 공통되게 통하는 음악의 힘이 깊게 자리한다. 그동안 그를 잘 몰랐어도 살면서 한 번쯤 들어본 명곡들의 향연은 객석에서 몸을 흔들게 만들며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은 명곡의 힘을 제대로 만끽하게 한다.

'그의 이야기는 계속된다'라는 자막으로 속편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감과 동시에 인터넷에 마이클 잭슨을 검색할 정도로 몰입감을 선사하는 가운데, 국내 관객들에게는 어떤 반응을 받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12세 이상 관람가이며 러닝타임은 127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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