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국회=이하린 기자] 경기 평택을 보궐선거에서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와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후보 간의 네거티브 공방이 격화하고 있다. 범여권 내 후보 간 갈등이 부각되면서 조 후보가 '민주당 정통성' 논쟁을 꺼낸 이유에 대해 정치권이 주목하고 있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 대표와 김 후보는 서로를 향한 거침없는 설전을 이어가고 있다. 조 후보가 김 후보를 향해 과거 발언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며 자신이 가장 '민주당스러운' 후보라고 부각했고, 김 후보는 '네거티브'라며 반발하고 나서면서다.
김 후보가 8일 평택시청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조 후보와의 단일화 여부에 대한 질문에 "난 범죄자 알러지성 반감이 있다"고 말하며 단일화에 선을 그으면서 네거티브 공방은 더욱 격화됐다.
이에 혁신당도 김 후보가 진정한 민주 진영 후보가 아님을 부각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백선희 혁신당 원내대변인은 같은 날 반박문을 내고 "김 후보는 조 후보에 대해 범죄자라고 비난했다"며 "범죄자 프레임은 2022년 대선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이재명 민주당 후보에게 대대적으로 사용했던 프레임"이라고 날을 세웠다.
정춘생 최고위원 역시 김 후보를 저격하며 "참 정치검찰스럽다. 민주당 당원들도 후보를 부끄러워할까 걱정될 정도"라면서 "김 후보는 윤석열 캠프에서 이재명 당시 민주당 후보에 대한 '범죄자 프레임'을 수행하던 인물이다. 민주당 파란 옷에 검은 먹칠을 하지 말기 바란다"고 직격했다.
정치권에서는 조 대표와 혁신당이 '민주당' 정체성을 부각하면서 같은 진보 진영 후보와 각을 세우는 전략을 펼치는 데 대해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조 대표는 지난 2일 "조국혁신당 후보가 민주당 후보보다 더 민주당답고 노무현 정신에 부합한다"고 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달 29일에도 조 대표는 김 후보에게 △한일 위안부 합의 옹호 발언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활동 '세금 낭비' 발언 △이태원 참사 원인에 대해 '광화문 집회 용산 행진'이라 한 발언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혁신당 관계자는 8일 <더팩트>와 통화에서 "(네거티브라기보다는) 민주당 후보로서 적격성에 관한 질문을 던진 것"이라며 "본격적인 경쟁을 위해 '민주당 후보다운' 정체성을 취득하라는 의미였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일각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민주당 경기도당은 이날 논평을 내고 조 대표를 향해 "이재명 대통령을 팔며 민주당 정부 성과는 공격하고 '국힘 제로'를 외치며 민주당 후보를 공격하는 모순(矛盾)과 분열의 정치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김 후보도 지난 6일 SBS라디오에서 "조 후보가 이야기하는 민주당스러움은 과거에 민주당이 위선적이고 무능할 때의 민주당스러움"이라고 반박하며 자신이 가장 민주당스럽다고 주장했다.
조 후보가 사실상 '집권여당 후보'라는 이미지를 구축하며 평택 발전 공약과 정책 비전을 함께 제시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 후보가 김 후보의 과거 보수 진영 활동 이력을 지속적으로 부각하며 범민주 진영 지지층을 흡수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조 후보는 김 후보가 민주당 DNA가 약하고, 자신이 오히려 민주당의 정통성을 더 잘 계승하고 있음을 강조하려는 전략"이라며 현재 조 후보 측 전략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