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공소취소 특검' 고리로 野 이슈 주도…커지는 역할론


수도권 광역단체장 후보 연석회의 제안·서명운동 전개
"판 흔드는 유의미한 시도"…조응천 '개인기' 지적도

개혁신당이 여당의 이른바 공소취소 특검법 추진을 규탄하는 연대를 띄우며 보수야권 의제 주도에 나섰다. 사진은 양향자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오른쪽)와 조응천 개혁신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사법내란 저리를 위한 수도권 광역단체장 후보자 긴급 연석회의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는 모습. /남용희 기자

[더팩트ㅣ국회=이하린 기자] 개혁신당이 여권의 이른바 '공소취소 특검법' 추진을 규탄하는 연대 전선을 구축하며 보수 진영의 의제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내부 갈등으로 주춤한 사이, 선명한 메시지를 앞세워 '대안 정당'으로서 존재감을 키우는 모양새다.

이번 의제 설정의 중심에는 조응천 개혁신당 경기도지사 예비후보가 있다. 조 예비후보가 제안한 '수도권 광역단체장 후보자 연석회의'와 관련 온라인 서명운동이 예상 밖의 호응을 얻으며 존재감을 부각하고 있다. 6일 오후 4시 기준 서명 참여자 수는 2만 2926명을 기록했다. 방명록에는 "삼권분립과 헌법을 지켜달라" 등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조 예비후보는 6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민주당이 추진하는 조작기소 특검법에 대해 "삼권분립의 원리를 근본부터 흔드는 것"이라고 비판하는 한편, 국민의힘을 향해 "제1야당이 방어해야 하는데, 자중지란에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지원 사격에 나섰다. 이 대표는 같은날 'KBS 1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대통령이) 500억 원 나랏돈을 들여 자기 공소 취소해 주는 특검을 만든다고 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대통령이 공적 마인드가 부족하다"며 "의미 없는 특검이므로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정의당 등 다른 정당을 향해 특검법에 반대하는 광역단체장 후보자 연석회의 참여를 재차 권유하며 범야권 연대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4일에는 페이스북에 '공소취소 특검 반대 서명운동 링크'를 공유하며 "사법 내란, 시민이 막아야 한다. 1분이면 된다"며 "어디든 이 링크를 퍼뜨려 달라"고 참여를 호소하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원내 3석에 불과한 보수야당인 개혁신당이 지방선거를 한 달도 채 남겨두지 않고 선거판을 흔드는 데 기여했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사진은 양향자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와 유정복 국민의힘 인천시장 후보,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조응천 개혁신당 경기도지사 후보, 김정철 개혁신당 서울시장 후보(왼쪽부터)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사법내란 저리를 위한 수도권 광역단체장 후보자 긴급 연석회의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남용희 기자

정치권에서는 원내 3석에 불과한 소수 정당인 개혁신당이 지방선거를 한 달 앞두고 선거판을 흔드는 데 기여했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실제로 조 예비후보의 긴급 연석회의 제안을 계기로 특검법에 대한 범야 수도권 후보의 공동 대응이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특검법을 둘러싼 부정적 여론이 급물살을 탔다. 여권 내부에서도 우려가 계속되자, 결국 정부와 여당이 지방선거 이후로 특검 법안 처리를 연기하기로 했다. 사실상 개혁신당이 던진 의제에 거대 양당이 반응한 셈이다.

이종근 시사평론가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군소정당이 지방선거에서 살아남으려면 선명한 의제를 통해 기득권 정당과는 차별화된 지점에서 깃발을 들어 올려야 한다"며 "이미 선거가 양당 구도로 고착된 상황에서, 이를 흔들어보려는 조 예비후보의 의제 설정 시도 자체가 대단히 유의미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를 온전히 개혁신당의 성과로 평가하기에는 무리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 평론가는 "냉정하게 현재 조 예비후보의 행보를 두고 개혁신당이 '무엇을 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오롯이 조 예비후보의 개인적 역량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당의 성과로 이어지려면 지지율 반등 등으로 가시적인 움직임이 동반돼야 하는데, 아직 그러한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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