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4파전…민주·국힘·정의·진보 격돌


시민주권정부 수립, 득표율 30% 선거혁명, 노동 돌봄 등 후보별 공약도 수면 위 떠올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선거 출마자. 왼쪽부터 정의당 강은미,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국민의힘 이정현, 진보당 이종욱 예비후보.(가나다순) /뉴시스

[더팩트ㅣ광주=최치봉 기자] 오는 7월 1일 출범하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초대 시장 후보군이 대체로 윤곽을 드러냈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6·3 지방선거에 출마 의사를 밝힌 예비후보는 4파전으로 압축된다. 일찌감치 후보를 확정지은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최근 후보군에 합류한 국민의힘 이정현, 정의당 강은미, 진보당 이종욱 등 4명이다.

이들은 정부의 20조 원 인센티브 활용 방안,주 청사 입지, 전남 국립의과대학 설립, 광주군공항 이전 등 현안을 놓고 각각의 해법을 제시하며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최대 관전 포인트는 민주당 후보에 맞선 야권 후보의 득표율과 민주당 텃밭인 이 지역의 투표율이다.

이번 선거에서 이정현 국민의힘 예비후보는 득표율 30% 이상을 목표로 내세우며 출사표를 던졌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 후폭풍과 낮은 국민의힘 지지도를 감안하면 30% 득표율 달성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럼에도 이 후보는 "여야의 대결구도가 형성돼야 지역발전을 앞당길 수 있다"며 민생 현장 구석구석을 파고 들고 있다. 행정통합 국면을 기회 삼아 존재감을 키우고, 건전한 경쟁 체제를 만들어 일당 독점 구도를 깨겠다는 복안이다. 앞서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주기환 광주시장 후보의 득표율은 15% 기록했다.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의 측근인 주 후보가 얻은 표는 보수정당 역대 최고 득표율로 기록됐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자유한국당은 후보조차 내지 못했다.

이 후보는 과거의 기록에 괘념치 않고 시민들과 진심어린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 일색의 지역 정치 풍토를 깨부수겠다는 절심함을 내보였다.

실제 그는 2012년 제19대 총선에서 광주 서구을에 출마해 낙선했지만 득표율 39.7%라는 이례적인 성과를 냈다. 이어 치러진 2016년 총선에서는 전남 순천 지역구으로 출마해 44.5%를 얻어 당선됐다. 보수당 험지인 호남에서 개인기를 통해 텃밭인 민주당 후보를 압도했다.

물론 그 당시와는 정치적 상황과 조건이 다르지만 다양한 행정경험 등을 토대로한 실용주의를 내세우며 표심을 파고 들고 있다.

이 예비후보는 전남광주통합에 따른 재정 인센티브를 통해 대기업 유치와 청년 일자리 창출에 올인하고 있다. 4년 동안 지원되는 정부 재정지원금 20조 원을 지역별 나눠먹기식으로 배분하지 않고 방위산업, 반도체관련 업종, 신재생에너지 분야 등에 집중 투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는 경선 승리가 곧 당선으로 받아들여지는 지역 특성을 감안하면 투표율 높이기가 관건이다.

투표율이 30~40%에 머물 경우 향후 통합시장으로서의 추진력과 행정 동력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 2022년 광주시장 선거 투표율은 37.7%로 전국 광역자치단체장선거 중 최저를 기록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이 당선됐지만 임기 4년 내내 행정 추진동력을 얻지 못하고 지지부진했다. 그 결과 이번 지방선거 민주당내 경선에서도 현역 프리미엄이 무색할 정도로 강기정·김영록·신정훈 3자 경선에서도 꼴찌를 차지했다. 민형배 예비후보가 타산지석으로 삼아야할 대목이다. 민 후보 측은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농어촌 구석구석까지 돌며 지역 현안에 대해 진솔한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며 "이들의 목소리를 통합특별시 정책에 그대로 반영하겠다"고 강조했다.

민 예비후보는 '시민주권 정부' 공약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모든 의사결정의 중심을 시민에 두기로 했다. 산업 구조 혁신과 일자리 창출을 통해 통합특별시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4년간 20조 원 규모 재정 인센티브에 대해서는 '8:1:1' 원칙을 적용해 산업대전환 80%, 인재육성과 사회안전망에 각각 10%를 투입한다는 구상이다.

진보 정당 후보들도 민주당 아성 허물기에 도전하고 나섰다.

정의당 강은미 예비후보는 노동과 돌봄, 탄소중립을 '3대 축'으로 제시했다. 그는 통합시에 노동국을 신설하고 중증 장애인 공공일자리를 확대하기로 했다. 노동자, 장애인 등 소외계층 권익 향상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전남권에는 권역별 맞춤 공약도 제시했다. 동부권에는 '60분 광역전철', 서남권에는 해상풍력을 중심으로 한 RE100 산업 클러스터 조성 등을 내걸었다.

민주노총 본부장을 지낸 진보당 이종욱 예비후보는 '임금 삭감 없는 주 4일제'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통합특별시에 25만 대 규모의 '자동차 생산 생태계'를 구축하고, 8만 여 전남·광주 교사들과 공무원의 권익 향상에 역점을 두겠다고도 했다.

당초 통합시장후보를 내세우는데 강력한 의지를 보였던 조국혁신당은 후보 영입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bb25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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