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황지향 기자] 미국 스피릿항공이 창립 34년 만에 영업을 종료하고 운항을 중단했다. 중동 전쟁 여파로 항공유 가격이 급등하며 경영난이 악화한 것이 결정타로 작용했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스피릿항공은 이날 성명을 통해 "즉각적으로 운영 중단 절차에 돌입했다"고 밝히고 모든 항공편을 취소했다.
이어 "지난 34년간 초저가 모델로 항공업계에 미친 영향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승객들을 오랫동안 모시길 바랐지만 그러지 못하게 됐다"고 말했다.
회사는 고객들에게 환불은 가능하지만 대체 항공편 제공은 어렵다고 안내했다.
미국 내 초저가 항공을 대표하는 스피릿항공은 코로나19 이후 비용 증가와 부채 부담 속에 유동성 위기를 겪어왔으며 최근 2년간 두 차례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여기에 이란 전쟁 이후 항공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회생 가능성이 낮아지고 현금까지 고갈된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측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긴급 유동성 지원 방안을 논의했으나 내부 이견과 채권단 반대로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업계에서는 이란 전쟁 여파가 현실화된 첫 사례라는 평가다. 로이터통신은 한때 미국 항공편의 약 5%를 차지했던 스피릿항공 규모의 항공사가 청산된 것은 20년 만에 처음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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