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오 "AI 시대도 노동 중심"…유연근무·유급병가 공약


취약노동자 보호·30분 통근 도시 추진
"일하는 시민의 시간, 서울이 책임"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30일 전태일기념관 앞에서 노동 공약을 발표했다. /정원오 유튜브 화면 캡처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30일 '노동존중 특별시 서울' 공약을 제시했다. 인공지능(AI) 전환과 기후위기 대응 과정에서도 노동자의 권익을 강화하고, 유연근무 확대와 취약노동자 보호를 핵심 축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정 후보는 이날 오전 종로구 전태일기념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하는 시민의 목소리로 다시 만드는 노동존중 특별시 서울' 공약을 공개했다. 발표 현장에는 노동계 관계자와 캠프 인사들이 참석해 상징성을 더했다.

이번 공약의 핵심은 취약노동자 보호와 근무환경 개선이다. 정 후보는 프리랜서, 자영업자, 플랫폼 노동자 등 산재보험 적용과 유급휴가 사용이 어려운 계층을 대상으로 ‘서울형 유급병가’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시범사업으로 시작한 뒤 단계적으로 대상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30분 통근 도시' 실현을 위한 방안으로 '서울형 유연근무' 확산 정책을 제시했다. 공공 공유 오피스를 생활권 가까이에 조성하고, 재택·원격·시차 출퇴근 등 유연근무를 도입한 기업에는 '스마트워크 인증'과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서울시 사업 참여 시 가점 부여와 컨설팅 지원도 병행할 방침이다.

AI와 자동화 확산에 따른 노동시장 변화 대응도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정 후보는 노동자·기업·전문가가 참여하는 'AI 전환지원위원회'를 설치하고, 직무 전환 교육과 디지털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기술 변화 과정에서 노동자가 배제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기후위기 대응에서도 노동 중심 접근을 강조했다. 탄소중립과 산업 전환 과정에서 영향을 받는 노동자를 지원하기 위해 '정의로운 전환' 논의 체계를 구축하고, 재취업·직무전환·생계 지원을 추진한다. 폭염과 한파 등 기후 위험에 노출된 노동자 보호 대책도 강화한다.

이와 함께 이재명 대통령이 강조해온 산업재해 사망 제로화와 임금 체불 근절을 위한 정책에도 발맞춰 근로감독을 강화하고 종합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과거 성동구청장 재직 시 추진했던 노동 정책을 서울 전역으로 확대하는 '스케일업' 전략도 포함됐다.

정 후보는 노동자 참여 확대를 위한 제도도 내놨다. '서울 노동시민 100인 회의' 설치, 노사민정협의회 재편, 프리랜서 권리헌장 제정 등을 통해 다양한 형태의 노동자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어진 백브리핑에서는 오세훈 후보와의 정책 차이를 묻는 질문에 "현 시정에서 노동이 상당히 많이 지워졌다"고 비판했다.

정 후보는 "일하는 시민들의 권리, 건강과 안전을 위한 권리가 전반적으로 후퇴했다는 것이 현장의 공통된 의견"이라며 "임금 체불 문제도 서울시 발주 공사 현장에서 상당 부분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노동존중 사회는 모든 영역에서 존중이 실현돼야 하는데, 특히 노동 분야에서 그 가치가 많이 약화됐다"며 "제가 시정을 맡게 된다면 이런 부분을 대폭 보완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발표에 앞서 전태일 열사 동상에 헌화하고 노동 현장을 방문하는 등 현장 행보를 이어갔다. 그는 "서울이 노동으로 움직이는 만큼 노동자의 시간도 도시가 함께 책임져야 한다"며 "일하는 시민이 존중받는 서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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