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박순규 기자] 이강인(25)이 벤치를 지킨 파리 생제르맹(PSG)이 도파민 터지는 경기를 펼친 끝에 바이에른 뮌헨을 꺾고 2년 연속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PSG는 전반에만 무려 5골, 90분 동안 모두 9골이 터지는 숨막히는 난타전 속에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프랑스 프로축구 '명가' PSG는 29일 오전(한국시간)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독일 분데스리가의 바이에른 뮌헨과 2025~202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결승 1차전에서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와 우스만 뎀벨레의 멀티골을 포함해 모두 5골을 터뜨리는 '골의 향연'을 펼치며 5-4로 역전승을 거뒀다.
'디펜딩 챔피언' PSG는 전반 17분 해리 케인에게 페널티킥 선제골을 내줬으나 24분 크바라츠헬리아의 동점골을 시작으로 33분 주앙 네베스의 2-1 역전골, 전반 추가시간(45+5분) 우스만 뎀벨레의 재 역전골에 힘입어 전반을 3-2로 마쳤다. 뮌헨의 거센 추격을 따돌리며 기세가 오른 PSG는 후반들어 더욱 폭발적 공격력을 보였다. 후반 11분 크바라츠헬리아가 점수 차를 4-2로 벌리는 두 번째 골을 작렬한 데 이어 후반 13분 우스만 뎀벨레의 추가골에 힘입어 5-2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뮌헨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후반 13분 만에 3골 차로 뒤진 뮌헨은 후반 20분 우파메카노와 후반 24분 디아즈의 연속골로 4-5까지 따라붙었다. 디아즈의 골은 오프사이드 여부를 가리는 온필드리뷰까지 거쳤으나 골로 인정됐다.
경기 전 "우리보다 더 나은 팀은 없다"며 자신감을 보인 PSG의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실제로 강팀의 면모를 유감없이 끌어내며 홈팬들을 즐겁게 했다. 초반 선제 실점에도 불구하고 곧바로 역전에 성공했으며 바이에른 뮌헨과 '창 대 창', '강 대 강'의 난타전에서 힘의 우위를 입증했다.
PSG는 이날 경기 전까지 최근 9경기에서 8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탔다. 이강인은 직전 경기에서 1골 1도움으로 활약했다. 프랑스 리그1에선 2위와 승점 6점 차 선두를 달리고 있는 PSG는 UCL 토너먼트에서 AS 모나코, 첼시, 리버풀을 차례로 꺾고 4강에 올랐다. 엔리케 감독은 "이기려면 수비보다 공격을 더 많이 해야 한다.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타협하지 않는다. 승리하러 나간다"며 전의를 다진 끝에 뮌헨의 추격을 뿌리쳤다.
뱅상 콤파니 감독이 이끄는 뮌헨은 공식전 9연승을 포함해 최근 17경기에서 16승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보였으나 PSG의 벽에 가로막혔다. 올 시즌 UCL에서도 이날 경기 전까지 12경기 11승을 거뒀으며 유일한 패배는 지난해 11월 아스널전뿐이었다. 공격의 핵 해리 케인은 이날 선제골을 포함해 올 시즌에만 54골을 기록하며 UCL에서도 13골을 터뜨렸지만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이날 경기에서 PSG는 볼 점유율에서 43%-57%, 유효 슈팅에서 5-8로, 큰 기회 2-6으로 뒤졌으나 결정력에서 앞서며 5-4의 대역전극을 끌어냈다.
이강인과 김민재의 '코리안 더비'는 아쉽게도 불발됐다. 이강인은 지난 26일 앙제와 프랑스 리그1 3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풀타임 출전하며 1골 1도움을 대활약을 펼쳤으나 이날 경기에선 벤치를 지켰다. 이강인은 이번 시즌 UCL 14경기 중 선발 출전이 단 한 차례도 없고, 총 출전 시간은 263분에 그치고 있다.
김민재 역시 12경기 중 선발 3경기, 총 314분으로 제한적이다. 축구 통계 매체들은 이번 경기를 앞두고 두 선수 모두 선발 제외 가능성을 높게 전망했었다.
PSG와 바이에른 뮌헨은 오는 5월 7일 오전 4시 뮌헨의 홈구장에서 UCL 결승 진출을 위한 4강 2차전을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