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에 늑구 못 본다고?"... '물 들어올 때 노 버린' 오월드에 시민들 안타까움


27일 대전 오월드 SNS 통해 5월 하순까지 휴장 소식 공지
어린이날에도 닫는 상황에 아쉽다는 반응 이어져

28일 대전 오월드 공식 SNS와 커뮤니티에는 갑작스러운 휴장 소식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발단은 지난 20일 금강유역환경청이 내린 동물원 시설(주랜드) 사용 중지 조치 명령이다. 사진은 포획 후 회복 중인 늑구의 모습. /대전 오월드

[더팩트|오승혁 기자]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으라는데, 대전 오월드는 노를 아예 던져버린 격이네요..." (SNS 댓글 중)

열흘 간의 탈출극 끝에 전국적인 '스타 동물'로 떠오른 늑대 '늑구', 빛나는 눈과 날렵한 몸을 가진 이 늑대를 직접 만나기 위해 대전 오월드로 향하려던 시민들의 발걸음이 예기치 못한 '시설 폐쇄'라는 암초를 만났다.

28일 대전 오월드 공식 SNS와 커뮤니티에는 갑작스러운 휴장 소식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발단은 지난 20일 금강유역환경청이 내린 '동물원 시설(주랜드) 사용 중지 조치 명령'이다.

이번 조치는 최근 발생한 늑대 탈출 사고와 관련해 사육 시설의 안전 관리 체계가 미흡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행정 명령에 따라 오월드 측은 한 달간 주랜드 운영을 중단하게 됐으며, 내부 회의 끝에 시설 전반에 대한 정밀 점검을 위해 전면 임시 휴장이라는 결단을 내렸다.

문제는 휴장 기간이 연중 최대 대목인 '가정의 달' 5월과 고스란히 겹친다는 점이다. 특히 5월 1일 근로자의 날부터 5일 어린이날로 이어지는 '황금연휴'를 앞두고 있어 시민들의 아쉬움은 절망에 가까운 탄식으로 변하고 있다.

지역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아이들이 늑구를 보고 싶다고 노래를 불러 현장 체험 학습 장소를 오월드로 정했는데, 당장 행선지를 바꿔야 할 판"이라며 "재개장 시점이라도 명확히 공지해줬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대전과 가까운 청주시에 거주하는 한 학부모는 "어린이날에 아이들과 늑구를 보러 가기로 약속했는데 폐쇄 소식을 듣고 당황했다"며 "가장 부지런히 일해야 할 놀이공원이 이 시기에 문을 닫는다는 게 너무 아쉽다"고 꼬집었다.

대전 오월드 측은 이번 휴장이 '늑구'를 비롯한 동물들의 심리적 안정과 관람객의 안전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임을 강조하고 있다. 단순히 시설을 수리하는 수준을 넘어, 재발 방지를 위한 시스템 전반을 재설계하겠다는 의지다.

현재 오월드는 시설 전반에 대한 안전 가이드라인을 강화하고, 탈출 방지용 펜스 보강 및 사육사 교육 프로그램을 전면 재검토 중이다. '전국구 스타'가 된 늑구와 시민들이 안전하게 재회할 수 있는 날이 언제쯤 올지, 지역 사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sho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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