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당분간 대구시장 선거 돕지 않겠다"…컷오프 여진 지속


추경호 시장 후보의 선대위원장 제의 거부 시사
행정통합 무산 결정적 책임, '대구시의회' 지목

주호영 국회부의장이 지난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대구시장 선거 불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김기범 기자

[더팩트┃대구=박병선 기자] 대구시장 불출마 선언을 한 주호영 국회부의장(수성갑, 6선)은 당분간 대구시장 선거를 돕지 않을 것이라 밝혔다. 또한 대구·경북 행정통합 무산의 결정적인 책임을 대구시의회 탓으로 돌렸다.

주 부의장은 지난 25일 TBC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선거 지원 여부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우리 후보(추경호 의원)가 김부겸 후보를 막을 수 있다는 확신이 들면 움직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 후유증이 많고, 이번 선거를 조금 승리하면 장동혁 대표 체제를 그대로 가져가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며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의 선대위원장 제의를 받아들일 생각이 없음을 밝혔다.

주 부의장은 대구경북 행정통합 특별법 무산 경위를 설명하며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해야 한다면서 민주당의 당리당략과 국민의힘 지도부의 발언, 대구시의회의 반대 결의 등을 지목했다.

그는 민주당의 당리당략을 첫 번째 원인으로 꼽으며 "행정안전위원회를 이의 없이 통과했는데 불과 사흘 뒤 법사위에서 민주당이 제동을 걸었다"며 "대구와 경북이 통합되면 경북에서 김부겸 후보의 득표력이 낮아지기 때문에 통합을 막고 대구에만 출마시키려 한 것이 아니냐는 문제 제기가 여러 곳에서 나왔다"고 했다.

국민의힘 내부의 통합 반대도 행정통합을 무산시킨 원인으로 꼽았다. 주 부의장은 "추미애 법사위원장이 국민의힘 지도부가 통합을 하지 말아 달라고 했다고 발언했는데, 우리 당은 이를 반박하지 않았다"며 "당대표나 원내대표 중 누군가가 시도 통합이 되면 자신에게 불리해질까 봐 그런 짓을 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가장 결정적인 변수로는 대구시의회를 지목했다. 주 부의장은 "법안 통과 불과 하루 전에 대구시의회가 반대 결의를 하며 민주당에 빌미를 제공했다"며 "이를 주도한 대구시의회 의장과 운영위원장이 아무런 책임도 지고 있지 않다. 이에 대한 책임은 대구 시민들이 반드시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구시의회에 대해 "(통합 인센티브) 20조 원을 어떻게 가져오냐. 그들이 그걸 날린 것"이라며 "지금 와서 통합을 반대한 것이 아니라 권한을 더 달라고 했다는데, 그건 변명이 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주 부의장이 실명을 직접 거론하지 않았지만, 이만규 시의회의장과 하중환 시의회 운영위원장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국민의힘) 지지율이 15%까지 내려온 마당에 선거 50여 일을 앞두고 자숙하고 물러서야 마땅한데, 비판하는 사람을 징계하고 있다. 이미 윤리가 다 깨진 것"이라며 "이번 선거가 폭망해야 장동혁 대표가 물러난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라고 했다.

김부겸 민주당 대구시장 후보(전 국무총리)에 대해서는 "1984년부터 인연을 맺고 대학원도 함께 다닌 친한 형님 동생 사이였는데, 지난 선거를 치르고 나서 소원해진 것 같다"며 "대구 발전을 위해 진심을 다해 주시고, 대구 시민들이 민주당에 대해 나쁘게 생각하는 점은 부디 바로잡아 주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인터뷰 내용을 볼 때 주 부의장에게는 컷오프의 후유증이 여전히 남아 있는 것 같다"며 "대구시장 선거전이 치열해지면 추 후보를 돕기 위해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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